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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국정원·세월호 사건 수사팀, 인사서 '희비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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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안희 기자 = 법무부가 6일 발표한 고검 검사급 인사에서는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과 세월호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들의 엇갈린 거취가 관심을 끌었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의 여진은 이날 인사에서도 계속됐다.

사건 수사 초기 특별수사팀장을 맡아 이른바 '항명 파동'을 불사했던 윤석열 대구고검 검사는 대전고검 검사로 발령됐다. 그는 검찰 지휘부의 반대에도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압수수색과 체포 영장을 집행하면서 당시 항명 논란에 휩싸였다.

법조계에서는 수사 업무에서 배제된 고검 검사직을 다시금 부여받은 윤 검사의 인사를 두고 좌천이라는 평가가 많다.

윤 검사의 수사 기조에 보조를 맞췄던 박형철 대전고검 검사도 이날 인사에서 부산고검으로 전보됐다.

반면 윤 검사의 뒤를 이어 특별수사팀장을 맡아 '뒷수습'을 책임졌던 이정회 수원지검 2차장은 서울중앙지검 2차장으로 보임됐다.

서울중앙지검 2차장은 올해 총선을 앞두고 적법 선거를 관리하는 중책인 데다 검사장 승진이 유력시되는 요직으로 꼽힌다.

반면 2014년 세월호 사건 수사를 맡았다가 좌천성 인사를 피할 수 없었던 검사들은 재기의 기회를 잡았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시절 유병원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 처리를 단순 변사로 처리했다가 대전고검 검사로 전보됐던 이동열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은 검사장 승진이 유력시되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에 임명됐다.

당시 인천지검 외사부장이던 주영환 부장검사도 '특수통 검사'의 이력을 지니고도 지난해 부산고검 검사로 발령돼 수사업무에서 배제되는 시련을 겪었지만 이날 인사에서 중책을 맡았다.

법무부는 대검 중수부의 후신으로, 전국 단위의 대형 비리를 수사하는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의 1팀장으로 주 부장검사를 내정했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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