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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유명순 서울대 교수 "메르스 치료 의료인들 사회적 배려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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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 의료인 지역사회의 회복운동 중요"

연합뉴스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메르스 치료에 임했던 간호사나 의사 등 의료인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16일 주장했다.

유 교수는 이날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용지관에서 열린 2015 한국 보건경제·정책학회 추계 학술대회에 참석해 '메르스 사태를 통해 본 위험 소통의 문제와 과제' 기조 발표에서 이같이 밝히고 "메르스 위기를 겪은 의료인들이 심리적으로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회복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한 병원의 게시판에서 의료인들이 포스트잇에 적은 글을 분석한 결과, 100여개가 넘는 감정이 도출됐으며 이 가운데 23개가 분노와 공포, 슬픔 등 부정적인 감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팅', '수고' 등 긍정적인 의미의 단어도 많았으나 공포와 걱정, 슬픔, 혐오, 스트레스 등 부정적인 의미의 단어도 상당한 것은 이들의 스트레스가 상당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유 교수는 "현장에서 일하는 간호사나 의사가 최신 정보를 갖고 대응해야 하는데 정보가 없어서 가장 힘들어했다"며 "위기 상황일수록 일선 현장에 있는 전문가에게 정보가 공유되어야 하고 현장과 상부가 긴밀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메르스 이후 대책에 대해 그는 "트라우마 수준의 감정을 겪은 의료인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와 연구가 필요하다"며 "메르스를 치료한 의료기관과 의료인, 지역사회가 함께 나서 회복 운동을 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진정한 회복은 기억하는 것"이라며 "메르스 경험을 기반으로 정책 개선도 중요하지만, 회복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공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학술대회는 한국보건경제·정책학회(회장 양채열) 주최로 열렸으며 보건의료 학자 20여명이 참여해 '메르스 사태로 돌아본 보건경제 정책 진단 및 과제'를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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