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마지막 메르스 환자 다시 ‘양성’…접촉자 61명 격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퇴원 후 고열로 삼성서울병원 찾아…서울대병원서 확진

질본, 한 밤 긴급 발표…정부 ‘29일 종식선언’ 무기 연기

지난 1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검사에서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던 마지막 메르스 환자(35)가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서울에 사는 이 환자와 접촉한 61명을 격리조치하고 추가 접촉자가 있는지 추적하고 있다.

오는 29일로 예정했던 정부의 메르스 종식 선언도 무기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12일 오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브리핑을 열고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확진 검사에서 두 차례 음성 판정을 받아 메르스 완치 판정을 받았던 80번째 환자가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다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이 12일 밤 정부서울청사에서 마지막 메르스 환자가 다시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발표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이 환자는 지난 11일 오전 5시30분쯤 고열 증세가 나타나 삼성서울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은 뒤 낮 12시15분쯤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실시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병상에 입원했다. 이 환자는 당시 병원 측에 “전날 먹은 음식 때문에 고열이 난 줄 알고 새벽에 응급실을 찾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만약을 위해 80번째 환자가 응급실을 찾았을 당시 접촉자들을 격리조치했고, 이 환자는 바로 국가지정병원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원래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을 앓으며 기저질환이 있던 80번째 환자는 지난 5월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메르스에 감염됐다. 그 후 6월7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서울대병원에서 116일간 격리치료를 받았다. 이 환자는 면역력이 약해 그간 메르스 검사에서 음성·양성을 반복하다가 지난 1일 최종 음성 판정을 받고 3일 퇴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80번째 환자와 관련해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한 결과 전문가들이 “퇴원 전 2개월간의 상태와 유사하게 환자 체내에 잠복해 있던 극소량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으로 생각되며, 감염력은 매우 낮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환자가 퇴원한 뒤 발열 증상이 나타날 때 밀접하게 접촉한 가족·의료진·이송요원 등 61명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추가 접촉자 여부는 역학조사 중이다. 자가격리자 현황은 환자 가족 4명, 의료진과 병원 직원 29명, 병원 내 환자와 보호자 16명, 구급차 이송 관련자 12명이다.

정부는 지난 1일 이 환자가 최종 음성 판정을 받은 뒤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메르스 최대 잠복기의 2배(28일)가 지난 오는 29일 메르스 종식 선언을 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 환자의 완치 판정이 나올 때까지 다시 무기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김기범·김보미 기자 holjjak@kyunghyang.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