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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상득·패터슨·국감.. 추석 연휴에도 쉴 틈 없는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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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직한 현안에 휴일 포기 중앙지검 특수부 대표적 연휴뒤 잡힌 국감도 부담


민족대명절 추석에도 서울 서초동은 쉴 틈이 없다. 16년만에 송환된 패터슨,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80)의 소환, 국정감사 등 산적한 현안을 처리해야 하는 검찰 입장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풍성한 한가위'라는 말은 멀게 느껴진다.

시기상으로도 이번 추석 연휴는 부담스럽다. 매달 말 종결되지 않은 수사 등을 정리.관리해야 하는 검사 및 수사관들은 26일부터 시작되는 연휴가 달갑지만은 않다.

검찰 출신 법조계 관계자는 25일 "연휴라고 해서 수사를 미루기가 어려운 현실"이라며 "이번 연휴는 월말에 끼어 검찰에서는 매달 말 미제사건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특히 바쁜 시기"라고 말했다.

■굵직한 기획 수사 특수부, 휴일 없는 대표 부서

검찰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명절 등 연휴 때도 여유가 없는 수사부서로 특수부, 공안부가 꼽힌다. 특히 대검 중앙수사부(중수부)가 폐지된 이후 굵직한 이슈에 대한 기획 수사를 전담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가 대표적으로 '휴일 없는 부서'다.

검찰 관계자는 "(연휴에도 )일반적으로 특수부, 공안부가 바쁠 것"이라며 "수사상황이 실시간으로 돌아가고 구속된 사람도 많으니 특수부가 아무래도 많이 바쁜 부서"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는 유력 정치인, 대기업 회장 등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인물에 대해 수사를 펼치고 있다.

우선 특수2부(조상준 부장)는 포스코 비리를 7개월째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포스코 비리의 정점으로 지목됐던 정준양 전 포스코그룹 회장을 4차례 소환조사하고 포항 소재 협력사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펼치며 며 '막판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 특수2부는 이상득 전 의원의 소환 준비에 총력일 기울이고 있다. 전 대통령의 친형이라는 무게감뿐만 아니라 이 전 의원의 조사를 통해 포스코 비리가 유력 정치인들과도 연결됐다는 의혹을 입증할 실마리를 확보할수 있기 때문에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농협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특수1부(임관혁 부장)은 최근 피의자들의 구속, 기소가 이어지면서 긴박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 23일 협력업체에서 대가성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농협중앙회 팀장급 직원 성모씨(52)를 구속한데 이어 이날 농협에서 600억원대 사기성 대출을 받은 혐의로 신상수 리솜리조트 회장(58)을 기소했다.

■패터슨 송환으로 발등에 불 떨어진 형사부

추석 연휴를 반납한 주요 수사부서로 공안부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선거, 정치 관련 범죄 혐의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김신 부장검사)가 연휴와 무관하게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통합진보당의 불법 정치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공안2부는 전날 김재연 전 의원(35)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또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49.경기 오산)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사건이 최근 공안2부에 배정돼 업무가 산적한 상태다.

연휴를 코앞에 두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수사부서도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이철희 부장검사)다. 18년 전 발생한 '이태원 살인 사건'의 공소유지를 담당하게 된 부서다.

아더 존 패터슨이 16년만에 국내로 송환되면서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는 사건인 만큼 검찰은 한치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철희 부장검사를 포함해 형사3부의 검사 8명 그리고 수사관 10명 등은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코앞으로 다가운 국감

검찰 전체적으로도 이번 추석 연휴는 우울하다. 올해 검찰청을 대상으로한 국정감사가 10월 1일에 열리기 때문이다.

일선 수사 담당자는 물론 검찰 간부들까지 담당 업무 외에도 국감을 준비하는 데 눈코 뜰새 없다. 성완종 리스트 수사, 국정원 민간인 헤킹 의혹 수사 등 올해 발생한 굵직한 사안에 대해 총 점검을 받는 자리인 만큼 검찰 입장에서는 국감을 준비하는 데 긴장의 끈을 놓기 힘들다.

지난 24일 오후에는 국감 준비 실무자를 대상으로 교육도 실시했다. 업무 시간 중에 검찰청내 방송을 통해 실무자들을 소집한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추석 당일은 쉬더라도 국감 준비 때문에 연휴 대부분을 사무실에서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각 부서별로 상황에 맞게 쉬는 날을 자체적으로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ee@fnnews.com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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