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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메르스 효과? 올여름 렌터카 업체는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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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렌터카 제주지점, 6~8월 예약건수·매출액 전년比 38%·32% 증가]

머니투데이

AJ렌터카 제주지점의 '라바렌터카'/사진제공=AJ렌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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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제주도에서 하계 휴가를 보낸 직장인 김모씨(27). 김씨는 섭지코지, 성산일출봉 등 제주도의 주요 관광지에서 자주 눈에 띄던 단체 관광버스가 적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줄었기 때문이다. 대신 주요 관광지에는 가족 및 소규모 단위의 내국인 관광객 렌터카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메르스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의 제주도 방문은 크게 줄었지만, 이 기간 렌터카 업체는 내국인 중심의 관광 수요로 때 아닌 '특수'를 보냈다.

30일 AJ렌터카에 따르면 지난 6월1일부터 이달 27일까지 3개월간 AJ렌터카 제주지점의 예약건수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각각 38%와 32% 증가했다.

지난 6월 메르스 확산이 최고조에 달했지만 내국인 중심의 수요가 꾸준히 이어졌고, 7~8월 본격 휴가철을 맞아 렌터카 수요가 급증했다는 것이 AJ렌터카의 분석이다. 메르스로 침체된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국내 여행을 장려한 정부와 기업들의 움직임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AJ렌터카는 휴가철을 맞아 기존 렌터카 운영대수(1800대)에 400대를 증차했지만 예약률이 90% 이상을 웃돌았다고 전했다. 다른 업체 상황도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올해 휴가기간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급감한 반면, 내국인 관광객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6~7월 중국을 출발해 제주를 오간 항공기는 1089편(여객 12만524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32편(42만2978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국내 공항을 이용해 제주를 오간 항공기는 2만3456편으로, 지난해 6~7월(2만1810편)과 견줘 늘었다. 국내 여행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363만6821명)보다 4만여명 증가한 367만9760명이 제주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AJ렌터카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줄어든 빈자리에 소규모 단위의 내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찾으며 렌터카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며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활동과 올해 비교적 좋았던 제주도의 날씨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박상빈 기자 bin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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