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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국정원 ‘카톡’ 감청기능 넣어달라 했다"···공세수위 높이는 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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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즌랩 폭로에 野 ‘로그파일’ 공개없이 기술간담회 못 가

이종걸 “국내 사찰피해자 있다···사용흔적 확보” 강수

與 “로그파일 공개 안된다···현장조사 빨리 나서야”

이데일리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해킹팀사(社) 직원 한 명이 한국으로 출장 가서 국정원 측과 만나 면담을 진행했다. 국정원 직원은 우려했다. 원격조정시스템(RCS) 해킹 프로그램에 ‘카카오톡’ 감청 기능 있는지 물었고 없다면 그 기능을 더했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캐나다대 비영리 연구팀(화이트해커)인 시티즌랩(Citizen Lab) 소속 연구원 빌 마크작(Bill Marczak)이 화상회의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번 폭로는 야당이 연일 의혹을 제기한 국정원 민간인 사찰의 주요 정황 단서로 볼 수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시티즌랩은 지난해 2월 이탈리아 업체 ‘해킹팀’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21개국에 스파이웨어를 판매한 흔적을 확인했다고 최초로 발표한 연구팀이다.

◇시티즌랩 폭로···野 ‘로그파일’ 공개 불응 땐 기술간담회 백지화

빌 마크작은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정원 해킹사태 해결을 위한 토론 및 백신프로그램 발표회’에서 화상회의를 통해 이탈리아 해킹팀사를 해킹해 얻은 이메일 송·수신 내용에 이러한 내용이 담겨있다고 했다.

그는 또 “국정원은 실시간 감청 기능에도 관심을 보였으며 SKT 등 통신사를 이용한 통신 내역 감청기능에 대해서도 문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세계 21개 국가가 RCS 해킹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었고, 실제 아이피(IP) 주소를 통해 해킹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숨기기 위해 관련 정부에서는 대리서버를 사용하고 있었다”며 “대리서버를 추적해 실제 주체가 누구인지 찾아냈다”고도 했다.

신경민 새정치연합 의원은 “기술간담회 전제조건으로 6가지 자료제공을 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자료제출을 하지 않고 있다. 자료가 없다면 깜깜이로 갈 수밖에 없어 기술간담회는 의미가 없다”며 다음달 6일로 예정된 기술간담회를 전면 백지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신 의원은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31일까지 기다려보겠지만 국정원이 자료를 공개할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새정치연합이 요구한 자료는 △삭제한 하드디스크 원본 △삭제한 것이 시스템·파일·문고 데이터베이스(DB) 중 어떤 형태인지 △삭제한 자료가 개인 PC에 있는지, 서버에 있는지 △삭제한 데이터의 용량·목록·삭제한 로그기록(사용기록) △복원한 데이터의 용량·목록·복구 로그기록 △삭제하지 않은 데이터의 용량 및 목록 등 6가지다. 그러나 국정원 측은 삭제한 하드디스크 원본은 절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野 ‘정쟁화’ 비판에 “피해자 있다” 강수···與 “국가 안보 파헤치기”

새정치연합은 정쟁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에 맞서 강수를 두고 있다. 시티즌랩뿐만 아니라 전자개척자재단(EFF) 등 화이트해커 단체를 앞세워 화상회의를 통해 그간 의혹에 신빙성을 더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이종걸 당 원내대표도 전면에 나섰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정원은 (국내 사찰) 피해자가 없다고 하는 데 피해자가 있다. 간접자료에 의해 사용한 흔적들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구체적인건 로그파일(사용기록)을 검색해서 서로 맞춰봐야 한다”고 했다. 간접자료라는 팩트(Fact)에 피해자가 있다고 단언하면서 로그파일 제출을 꺼리는 국정원을 압박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관련 신 의원은 “민간인 사찰 관련해서 내가 알고 있는 새로운 사실은 없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가 따로 첩보를 받았을 수는 있다”면서 “안철수 당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 위원장도 자체 조사에서 좀 더 나올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야권 관계자는 “여러 증거가 많이 나왔다. 그러나 지금은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고 귀띔했다.

반면 정보위 소속 여당 간사인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가 아니라 국가안보파헤치기다. 지금까지 의혹제기된 것 하나도 해명 안된 게 없다”고 했다.

이 의원은 기술간담회와 관련 “야당이 요구하는 로그파일 공개는 국정원에서 절대 안 된다고 했다. 단지 정보위원들에게만 현장검증 때는 보여주겠다 했다”며 “다음달 3일까지 서로 명단을 제출키로 했고, 우리는 6일 국정원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빨리 기술간담회를 통해 의혹을 없애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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