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신경민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숨진 임 과장이 출장 명령을 받고 지난 13일부터 서울 본원으로 출근했다고 들었다”며 “대전에서 근무하던 사람이 13일부터 서울에서 근무하면서 삭제를 마음대로 하는 건 무엇인가 국정원이 밝히지 않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정원은) 이 사람이 유일하게 도입부터 운용까지 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본원에 불러 들였고, 13일부터는 예전 부서에서 일하게 돼서 (자료를) 삭제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이것도 못믿겠다”며 “삭제에 상당히 많은 비밀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신 의원은 “국정원 측이 2013년 8월에 컴퓨터 성능 개선 작업을 하면서 일부 자료가 유실됐다고 한다”며 “해킹 프로그램 테스트 시점인 2011년 후반부터 2년 가까운 시간의 자료(일부)가 없어진 것이다. 100% 복구는 거짓”이라고 했다. 따라서 삭제된 자료의 복구 결과에 대해서도 믿을 수 있는 숫자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해킹 프로그램 라이선스를 20개 구입해서 이 중 18개를 대북용으로 쓰고 2개를 실험용으로 썼다는 애초 국정원 입장을 두고 “20개 라이선스 중 2개만 실험용인데, 이번 복구결과 자료의 절반 이상(51개 중 31개)이 실험용이었다. 실험용은 국정원 내부용이라는데 ‘내부’가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이날 열린 여야 정보위 간사 협의에서 국정원 측은 삭제자료는 시스템, 파일, 몽고DB 전부로, PC와 서버 중 서버에서 삭제했다며 삭제 데이터 용량은 제공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목록과 로그기록을 비롯해 나머지 자료는 제출을 거부했다고 신 의원은 전했다.
신 의원은 “(자료제출이라는) 전제 조건이 안된다면 기술 간담회가 무슨 의미가 있나”며 “결론적으로 간담회 성사의 공은 국정원에 넘어갔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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