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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북한, 남쪽 국민 2명 억류…“국정원에 매수된 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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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정부 “터무니없어” 석방 촉구

북 억류자 모두 3명으로 늘어


북한이 남쪽 국민 2명을 “국정원에 매수된 간첩”이라며 억류했다. 정부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이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북한에 억류된 남쪽 국민은 3명으로 늘어났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반공화국 정탐·모략행위를 감행하다가 적발체포된 괴뢰정보원 간첩 김국기, 최춘길의 국내외 기자회견이 26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대전 출신으로 2003년 중국에 살기 시작한 김국기(61)씨가 중국에서 지하교회를 운영하다 국정원 직원에게 매수돼 북한 최고지도부에 대한 정보를 넘겼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씨가 중국 단둥을 근거지로 2009~2010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가능성과 관련해 예상 이동경로와 열차시간 등의 정보를 수집해 국정원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강원도 출신으로 2003년부터 중국에 살던 최춘길(56)씨는 국정원에 매수돼 우리 정부의 특수부대가 북한에 침투할 때 입을 인민군복을 구입했다고 말하는 내용도 기사로 내보냈다.

이에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 “북한이 우리 정부에 어떠한 사전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우리 국민 김국기씨와 최춘길씨를 억류하고, 이들에 대해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는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북한의 이러한 조치는 국제관례는 물론 인류 보편적 가치인 인권과 인도주의 정신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며 “우리 국민 김국기씨와 최춘길씨를 조속히 석방하고 우리 측으로 지체 없이 송환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국정원에 매수됐다고 말한 진술에 대해선 “사실무근이며 이런 것들은 우리 국민이 우리 측으로 송환된 후에 확인해봐야 할 사안”이라고 부인했다. 임 대변인은 덧붙여 2013년 10월 북한에 억류된 김정욱 선교사도 석방해 송환할 것을 촉구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들의 석방과 송환을 요구하는 통일부 명의의 대북 통지문을 북한 통일전선부 앞으로 발송하려 했으나 북한이 통지문을 수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남한을 최고지도자 암살까지 추구하는 실질적인 적대세력으로 묘사함으로써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남북관계 개선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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