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대출] 전환 승인 5시간만에 2조 돌파... 조기 소진 우려

은행의 단기·변동금리·일시상환 주택담보대출을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로 갈아타도록 하는 안심전환대출이 시중은행에 출시된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점을 찾은 시민들이 관련창구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은행의 단기ㆍ변동금리ㆍ일시상환 주택담보대출을 장기ㆍ고정금리ㆍ분할상환 대출로 갈아타도록 하는 안심전환대출이 시중은행에 출시된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점을 찾은 시민들이 관련창구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정부가 가계부채 구조개선을 위해 20조원을 들여 준비한 안심전환대출에 대한 신청이 출시 5시간만에 2조원을 넘어섰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16개 은행에서 24일 오후 2시부터 1만7천20건의 안심전환대출 승인이 이뤄졌고 승인액은 2조1천502억원에 달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별 문의상황과 대출, 관심 등을 고려할 때 2~3일 내에 이달치 배정분 5조원이 소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금융위는 4월치로 대출금 5조원을 추가로 시장에 풀어 대출전환 수요를 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지나친 인기가 마냥 반갑지 만은 않다. 이 정도 속도라면 금융당국이 정한 연간 한도가 이르면 내달 중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위가 안심전환대출의 월간 한도 5조원을 설정한 것은 시장 상황상 한달에 매각가능한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 물량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20조원을 한두 달 새에 투입해야 한다면 MBS매각 지연에 따른 금리부담을 고스란히 주택금융공사가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안심전환대출에 대한 대기 수요로 인해 시중은행의 대출상품이 상대적으로 덜 팔리고 기존 대출자의 금이인하 요구가 거세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금융위는 20조원 한도가 채워지면 시장 효과와 개선점 등에 대해 평가하고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한도를 늘리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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