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변동금리를 적용받거나, 원금을 갚지 않고 이자만 내는 주택담보대출을 낮은 고정금리의 장기 분할상환대출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이 오는 24일 각 은행에서 일제히 출시된다.
취급 은행은 국민·기업·농협·수협·신한·우리·외환·하나·씨티·SC·경남·광주·대구·부산·전북·제주은행 등 16곳이다. 만기는 10, 15, 20, 30년으로, 5년마다 금리가 조정되는 금리조정형의 대출금리는 연 2.63%, 만기일까지 동일한 금리가 적용되는 기본형은 2.65%다.
현재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연 3.5%대로, 안심전환대출상품과의 금리 차이는 0.9%포인트에 달한다. 2억원을 대출받은 사람이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면 한해 180만원의 이자액을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대상은 주택가격 9억원 이하, 대출액 5억원 이하의 아파트, 빌라, 단독주택 등이다. 기존 대출기간이 1년 이상이라는 조건만 충족하면 고가주택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택담보대출자가 해당된다.
특히 은행권은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탈 때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되기 때문에 고객 신청이 폭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은행에는 안심전환대출과 관련한 고객들의 문의가 계속 걸려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에 1차로 공급되는 안심전환대출 물량은 5조원으로 한정됐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300조원을 넘어섰고 평균 대출액이 1억원 안팎이므로 대출자 수는 300여만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변동금리이거나 이자만 내는 대출의 비중이 전체의 86.7%이므로 안심전환대출 대상은 200만명을 넘는다.
이에 따라 이번 안심전환대출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평균 주택담보대출액을 1억원으로 가정했을 때 5만명밖에 되지 않는다.
이를 전국의 은행 지점 수 7306개로 나눠 보면, 은행 지점 1곳당 안심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고작 6.8명에 지나지 않는다. 2차분 이후의 물량을 모두 합쳐도 지점 1곳당 27명에 불과하다.
은행들은 1차분 물량의 소진이 언제 될지 모르므로 일단 고객들의 신청은 접수해야 하는데, 일찍 신청하고도 안심전환대출을 받지 못한 고객들은 은행에 불만을 쏟아낼 수 있어 상당히 걱정스럽다는 분위기다. 안심전환대출이 조기에 소진되면 대출받지 못한 고객들의 민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안심전환대출을 받기 원하는 대출자들도 가슴을 졸이기는 마찬가지다. 고개들도 24일 오전에 안심전환대출을 받기 위해 일찍 은행 지점을 찾아가려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조기 소진 가능성에 대비해 한도 증액 등 대비책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 금리가 워낙 매력적인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 얘기마저 나와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수요가 몰릴 경우를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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