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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이시종·김병우, 與 장악한 도의회와 ‘가시밭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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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업무협조 커녕 과거 검증부터… 金, '보수' 교육위와 대립 불 보듯

(충북·세종=뉴스1) 송근섭 기자 =

뉴스1

이시종 충북지사(오른쪽)와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 News1 D.B


새누리당이 충북도의회 의장단·상임위원장을 독식하면서 이시종 충북지사와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에게도 험난한 앞날이 예고되고 있다. 당장 의회와 협의해야 하는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 현안에 빨간불이 켜졌다.

제10대 충북도의회는 전체 31명 중 새누리가 21명, 새정치민주연합 10명으로 구성됐다. 지방선거가 끝난 직후부터 새정치연합 소속 이시종 지사와 진보성향의 김병우 교육감의 앞날은 순탄치 않아 보였다.

최근에는 도의회 의장, 부의장 2명, 6개 상임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까지 새누리당 의원들이 ‘싹쓸이’ 했다.

이 지사와 김 교육감은 임기 초부터 아군은 없고, 적군에만 둘러싸인 형국이다. 앞으로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의 각종 업무에 의회가 ‘태클’을 걸 가능성도 높아졌다.

새누리당은 정치적으로 극명한 대립관계인 이 지사에 대해서는 당장 민선5기 도정부터 파헤치겠다고 벼르고 있다. ‘민선5기 각종 의혹 진상규명 특위’를 구성하겠다는 발상인데, 소수당인 야당에서 이를 저지하기 힘들어 보인다.

이 지사로서는 신규 현안을 논의하기도 전에 과거 검증부터 받는 지리한 여정을 시작하게 됐다.

당면한 과제 중 충북경제자유구역 에어로폴리스 MRO(항공정비)단지 개발 사업비 등 추경 승인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330억원을 들여 공영개발한 뒤, 기업에 무상임대 하겠다는 구상을 여당이 쉽게 동의할 리 없기 때문이다.

이 밖에 모든 상임위원회를 새누리가 독식해 도정 업무 협의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당 의원들이 도의회를 장악했던 민선5기와 전혀 반대의 입장에 서게 된 이 지사가 험난한 여정을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이다.

일각에서는 차기 정무부지사에 여당과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인물을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도 충북도의회와 관계 형성에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가장 중요한 도의회 교육위원회부터 새누리 4명, 새정치연합 2명으로 구성됐다. 위원 명단을 살펴봐도 새정치연합 이광희(청주5) 의원을 제외하곤 교육위 활동 경험이 없거나 초선들이다.

제9대 의회에서 ‘이시종 저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새누리당 김양희(청주2) 의원이 교육위에 들어간 점도 부담이다.

첫 진보교육감 탄생에 도교육청도 대대적인 개혁이 예상되는 가운데 의회를 장악한 새누리당이 얼마나 협조해 줄지도 관건이다. 초·중·특수학교 전면 친환경 무상급식 등 복지예산이 대폭 삭감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성향을 가리지 않고 소통에 적극적인 김 교육감이 새누리 의원들과도 원만한 대화채널을 형성, 난관을 헤쳐 나갈 지 주목된다.

지역관가의 한 관계자는 “집행부 견제와 감시라는 측면에서는 현재 비율이 아주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다”며 “의회에선 ‘반대를 위한 반대’ 등 명분 없는 싸움은 지양하고, 집행부도 더 신중하고 투명하게 업무처리를 한다면 상생의 길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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