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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충북 지방의회 의장 새누리당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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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장도 절반 넘게 차지…일방 독주 우려 목소리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6·4 지방선거로 출범한 충북 지방의회 의장을 새누리당이 '싹쓸이'했다.

7일 충북도내 지방의회에 따르면 도의회와 11개 시·군의회의 전반기 의장을 새누리당이 모두 석권했다.

부의장도 새누리당이 시·군의회 절반을 넘는 6곳을 차지해 사실상 지방의회 의장단이 새누리당 수중에 떨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청주·충주·제천시의회와 증평군의회 등 부의장 4곳을 확보하는 데 그쳐 '제1야당'으로서의 위치를 무색게 했다. 무소속은 괴산군의회에서 유일하게 부의장을 차지했다.

2010년 지방의회 의장단 선출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당시 전반기 의장은 12개 시·군 가운데 민주당 5명, 한나라당 3명, 선진당 3명, 무소속 1명으로 비교적 고르게 안배가 됐다.

부의장은 거꾸로 한나라당이 절반인 6명을 차지했고 민주당 3명, 선진당 2명, 무소속 2명으로 나타났다.

이번 지방의회에서 새누리당이 독식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은 새누리당이 다수당을 차지한데다 당 차원에서 의장단 장악을 위한 집안 단속에 나섰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의장단 선출을 앞두고 "반란표가 나오면 당헌 당규를 적용해 엄격히 처벌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언구 도의장도 의장단 선출에 앞선 지난 4일 "다수당의 법적 지위에 어긋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새정치연합과 갈등을 빚더라도 다수당의 존재감을 확인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때문에 일부 지방의회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한 새누리당의 의장단 독식에 맞서 새정치민주연합과 무소속 의원들이 "다수당의 횡포"라며 반발하는 등 갈등을 빚었다.

또 충주시의회에서는 새누리당 의원들 사이에 자중지란이 일어나면서 새누리당 의원 3명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7명이 공조해 당이 정한 의원을 제치고, 윤범로(61·새누리당)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하기도 했다.

자신들이 내정한 의장 선출에 실패한 새누리당 의원 9명이 부의장 선거에 불참하는 등 시의회는 의장 선출을 둘러싼 불협화음으로 개원하자마자 파행 운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선거에서 다수당을 차지한 정당이 의장을 맡는 것은 당연하지만, 부의장까지 독식하면 지방의회가 특정 정당의 일방적 주도로 균형을 잃을 수 있다"며 "지방자치의 정당색 배제를 위해 기초자치단체 무공천 여론이 일었던 이유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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