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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새정치 동작을 전략은 ‘박원순 대 새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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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겨레] 기동민 전략공천 왜?

지방선거 박원순 동작 득표율

새정치득표율보다 10%p 높아

“새누리 꺾을 카드” 점 찍은듯

당내 압박 수위 누그러들었지만

‘돌려막기 무개념 공천’ 비판 여전

안철수 공동대표 정면돌파 의지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서울 동작을에 전략공천한 문제를 두고 당내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의 공천을 요구하는 집단성명을 내며 당 지도부를 압박했던 ‘친노·486’ 의원들은 이날 오후 2차 성명을 통해 동작을 공천 재논의를 요구했다. 하지만 성명의 표현 수위가 지난 1차 때보다 한결 완화된데다, 중립파 의원과 당직자들을 중심으로 지도부의 재보궐선거 공천 재량권은 인정해야 한다는 기류가 형성되면서 이번 주말을 고비로 사태가 수습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당 지도부가 기 전 부시장을 동작을에 전략공천하며 내세운 근거는 ‘표의 확장성’이었다. 새누리당이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거물급 후보를 공천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이에 맞세울 카드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핵심 측근인 기 전 부시장밖에 없다는 논리다. 당 핵심 관계자는 “동작을에 공천 신청한 기존 후보자들로 김 전 지사와 양자대결을 붙여 보니 많게는 4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기 전 부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기 전 부시장의 전격 차출에는 동작을 선거를 6·4 서울시장 선거의 연장으로 치러야 승산이 있다는 당 지도부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6·4 지방선거 당시 동작구에서 박원순 시장이 얻은 득표율은 57.9%로, 새정치연합이 이 지역에서 얻은 광역비례 정당득표율(47.9%)보다 10%포인트 높았다. 지도부의 한 인사는 “박 시장이 후견하는 기 전 부시장으로 선거를 치른다면 새누리당이 거물급 후보를 내더라도 ‘박원순 마케팅’을 통해 인지도 열세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기동민 카드’가 아닌 ‘박원순 카드’로 동작을 선거를 치르겠다는 뜻이다.

당내에선 이번 전략공천이 안철수 공동대표의 측근으로 동작을에 출마한 금태섭 대변인을 ‘정리’해 ‘지분 공천’ 시비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광주 광산을 출마로 또다른 논란이 된 천정배 전 법무장관의 사퇴를 압박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여전히 당내에선 기 전 부시장의 동작 차출을 ‘돌려막기·무개념 공천’이라고 비판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수도권의 한 재선의원은 “친노·486 의원들이 허 전 위원장을 앞세워 지도부를 압박하니, 같은 486 출신인 기 전 부시장을 동작을로 보내 자중지란에 빠뜨리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했다. 지난 1일 허 전 위원장의 공천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던 친노·486 의원 30여명은 이날 오후 성명을 내어 “전략공천의 명분과 근거가 납득되지 않는다”며 “중진 및 의원들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의견 수렴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의원들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선 내년 3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금의 신주류 지도부를 견제하기 위한 옛 당권파의 조직적 움직임으로 보는 정파적 해석도 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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