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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새정치 커지는 ‘공천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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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겨레] 천정배 광주 광산을 신청에

박원순, 기동민 지원 나서

최명길 대덕 공천설에 시끌

동작을 놓고도 몸살


7·30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의 ‘공천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안철수 공동대표 쪽과 옛 민주계 사이의 계파 갈등에 더해 중진 공천, 외부인사 영입 문제 등을 놓고 당 지도부에 대한 압박이 거세다. 당내에서는 지도부를 믿지 못하는 탓이란 해석도 있지만, 특정인에 대한 공천 여부까지 의원들이 공공연히 거론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새정치연합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에 이어 2일에도 회의를 취소했다. 본래 이날 전략공천과 경선 실시 지역을 분류하는 작업을 할 예정이었다. 후보 등록일(10~11일)이 코앞이라 경선을 실시하려면 속도를 내야 하지만 당 지도부는 여전히 중심을 못 잡고 있다.

지도부가 가장 고민스러운 지역은 4선의 천정배 전 법무장관이 공천 신청한 광주 광산을이다.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천 전 장관은 경선에도 응하겠다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 출신 중진의 호남행을 반대하는 이들이 많다. 지난달 27일 의원 45명은 ‘중진들은 당선이 쉬운 지역에 가면 안 된다’는 내용의 연판장을 돌려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 김한길 대표의 한 측근은 “당내엔 ‘무슨 기준으로 가장 강력한 후보를 배제하느냐’는 의견과 ‘중진들은 어려운 데 가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 핵심 당직자는 “당 지도부는 천 전 장관에게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하라고 설득하는 방안도 고심중”이라고 전했다. 광주에 머물고 있던 천 전 장관은 이날 급히 서울로 올라왔다.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3일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기동민 후보가 뛰고 있는 광주를 방문한다. 공식적인 방문 이유는 윤장현 광주시장과의 업무협약식이지만, 광산을에서 천 전 장관과 경쟁하고 있는 기 후보에 대한 지원사격이 실제 목적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다.

대전 대덕에선 김한길 대표가 최명길 전 <문화방송>(MBC) 부국장을 전략공천한다는 얘기가 번지며 잡음이 계속됐다. 전날 대전에서 예비후보 4명이 최 전 부국장의 전략공천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이날엔 대전에서 최다선(4선)인 박병석 부의장이 김 대표를 만나 전략공천 반대 뜻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대덕은 전략공천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한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의원 31명이 서울 동작을에서 그동안 지역위원장을 지낸 허동준 후보를 지지하는 성명을 낸 데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특정 인사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압박하면 당 지도부가 전략적으로 판단할 공간이 좁아진다”며 “재보선은 지도부가 공천하고, 그에 대해 책임지는 선거”라며 지도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의원들은 6·4 지방선거를 지켜보면서 당 지도부에 대한 깊은 불신을 가지고 있다”며 “오죽하면 후보 이름까지 박아 공천 과정에 개입하려고 하겠느냐”고 이견을 보였다.

이유주현 이지은 기자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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