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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화려한 중앙정치보다 지역주민과 소통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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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겨레]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은

민청련 활동 김근태 등과 인연

2002년부터 지방자치에 몸담아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은 “착한 사람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는 구호를 내걸고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인천의 10개 구청장 선거 가운데 야당 후보가 당선된 곳은 남구청장을 포함해 3곳뿐이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남구 최초로 연임 구청장이 됐다.

그가 내건 구호의 중심은 시민이다. 그는 30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도 시민이 주체적으로 나서야 지방자치가 살아난다며 ‘시민의 힘’을 강조했다. 그의 이런 생각이 반영된 정책이 ‘통두레 운동’이라는 마을 공동체 운동이다. 통두레 운동은 도시지역 주소체계인 통 단위에서 따온 ‘통’과 우리나라 전통 사회의 상호 협력 조직을 뜻하는 ‘두레’를 합쳐 이름을 붙인 것으로, 쓰레기 무단투기, 주차·육아 문제 등 지역 현안을 주민들이 모여 스스로 해결하자는 취지의 정책이다.

박 구청장은 대표적인 사례로 주안3동의 기흥주택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흥통두레’를 소개했다. 남구 주안3동 14통 기흥주택은 오래 전부터 무단투기 상습지역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던 곳이다. 통두레 모임이 시작된 이후부터 쌓여 있던 쓰레기가 사라지고, 쓰레기가 쌓이던 곳은 화단과 텃밭으로 바뀌었다. 박 구청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쓰레기를 함께 치우는 일부터 시작해 도시농업 교육을 받아 화단과 텃밭을 가꾸는 등의 일로 확대되며 성공모델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구청장은 “이런 일이 가능하도록 사람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생각은 찾아가는 평생학습인 ‘학산콜강좌’로 이어졌다. 이번 임기 때는 365일 언제 어디서나 배울 수 있는 ‘학습편의점’을 만들고, 평생학습센터의 조직과 기능을 확대하는 평생학습진흥조례 개정을 통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벌써 세 번째 남구청장직을 맡고 있는 그는 “화려한 중앙정치보다는 지역살림을 책임지고 주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호흡하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이런 박 구청장의 생각은 그의 이력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서울대 재학 중이던 1970년대 학생운동을 했던 다른 민주화운동 출신 인사들과 달리, 그는 대중적으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2002년 인천 남구청장에 당선된 것을 시작으로 지금껏 지방자치에 몸 담아 왔기 때문이다.

박 구청장은 1972년 서울대 미생물학과에 입학해 문리대 연극회에서 활동하다 1974년 봄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됐고, 1975년 4월에는 같은 학교 학생이던 원혜영(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박인배(세종문화회관 사장)씨 등과 함께 유신헌법에 반대하는 학내시위를 벌이다 제적을 당하기도 했다. 고 김근태 의원과도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 활동 시절부터 끈끈한 인연을 이어왔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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