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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완구 與 원내대표 "김명수, 논문표절 사실땐 통과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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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내정자가 낙마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부적격' 판정이 확산되고 있고 김 내정자 제자는 그의 부도덕성을 폭로했다.

김 내정자에 대한 추가 연구 부정 의혹은 지난달 30일에도 제기됐다.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김 내정자의 '초ㆍ중등 교원선발 및 임용에 관한 고찰' 논문도 타인 논문을 최소 3편 이상 번갈아가면서 베낀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로써 김 내정자의 부교수ㆍ정교수 승진 논문 4편 모두 연구 부정 행위가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김 내정자가 지난 10년 동안 제출한 논문 46편 중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급 단독 연구는 단 2편에 불과했다"며 "장관은커녕 교수 자격도 없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김 내정자 제자인 현직 초등학교 교사 이희진 씨는 최근 한 주간지에 기고한 '교육부 장관 내정자께 제자가 드리는 편지'라는 글을 통해 "교수님이 지시하는 대로 제자들이 신문 칼럼 등을 대필했다"며 "수업 강의도 제자들이 대신했다"고 밝혔다.

편지에 따르면 김 내정자가 2006년부터 올해 초까지 한 언론사에 45차례에 걸쳐 게재한 칼럼은 실제로는 한국교원대 대학원생 제자들이 작성한 것이다.

이씨는 특강 원고와 발표 프레젠테이션 자료 등도 학생들이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김 내정자 해명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으나 받지 않았다.

교육계 관계자는 "칼럼을 제자가 대필한 것은 지도교수와 대학원생 제자 사이의 전형적인 갑을관계 부작용으로 김 내정자에게 결정타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내정자에 대한 사퇴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윤관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교육문화체육관광위)은 "김 내정자의 논문 표절 수준은 역대 정권 중에서 갑 중의 갑"이라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 자진 사퇴 후 김 내정자에 대한 철벽 방어에 나섰던 여당 내 기류 변화도 감지된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속단은 금물인 만큼 청문회를 열어 객관적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국민적 눈으로 볼 때 논문 표절이나 연구비 이런 것들에 문제가 있다면 통과를 못 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9일로 예정된 김 내정자 인사청문회는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교문위 고위 관계자는 "여야 모두 김 내정자는 아웃(사퇴)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문일호 기자 /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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