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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7·30재보선 여당에 불리, 새누리 내부 '위기론'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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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사태 거센 후폭풍…새누리당 전당대회로 적전분열 양상


아시아투데이 송병형 기자 = 7·30재보궐선거가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새누리당의 우세를 점치는 전문가의 분석은 찾아보기 어렵다.

‘문창극 사태’의 후폭풍이 워낙 거센데다 연이은 국무총리 내정자의 자진사퇴와 사표를 제출한 정홍원 총리의 유임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로 여론이 악화일로를 달리고 있다.

15곳의 재보선 선거구 중 새누리당의 텃밭인 영남권은 2곳에 불과하고 이마저 한 곳은 새누리당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태를 수습하고 선거전에 집중해야 할 새누리당은 당권경쟁이 과열 양상을 띠면서 악재로 작용해 당 내부에서도 공공연히 위기론이 거론되는 실정이다.

새누리당의 유력한 당권주자인 김무성 의원은 2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은 지금 민심이 떠나가고 지지도가 하락하는 위기를 맞고 있다”며 “벌써 ‘재보선 결과가 쉽지 않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심각한 상황이자 위기 상황”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런데도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이 분열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며 “재보선을 앞두고 우리는 뭉쳐야 한다. 치열함으로 무장하고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상헌 공간과미디어 연구소장은 “새누리당은 현재 비상대책위 체제이고 재보선 전에 전당대회가 끼어있어 어수선한 상황에서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다”며 “정리정돈이 안 된 상황이다. 야당은 새누리당에 비교해 정리정돈이 된 상태”라며 야당의 우세를 점쳤다.

유창선 시사평론가 역시 “지난 6·4지방선거에서는 박근혜 마케팅의 힘으로 선방했지만 재보선은 상황이 또 다르다”며 “새누리당이 박근혜 마케팅 이후에 뭐가 있는지 생각하면 딱히 마땅한 것이 없는 것 같고, 또 박근혜 마케팅도 이전만큼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실제 문 전 총리 내정자의 사퇴와 정 총리 유임 결정 이후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평가가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새누리당 지지율이 완만한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재보선 지역을 보면 구조적으로 야당에 유리한 상황이다.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은 수도권이 6곳, 호남권이 4곳, 충청권이 3곳, 영남권이 2곳이다. 호남권에서는 4곳 모두 새정치연합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수도권·충청권에서는 접전이 예상되지만 새누리당은 영남권 2곳마저도 전승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재보선 선거구인 해운대구·기장갑 지역에서 50.84%를 얻어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인(49.15%)보다 1.69% 포인트 높은 득표율을 올렸다. 오 전 장관은 현재 이 선거구에서 재보선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이 마냥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얼마나 야당이 이길지가 문제”라며 “새정치연합을 중심으로 야권이 스스로 재편의 계기로 삼지 못하고 단순히 자리 몇 석을 건지는데 그친다면 지난 총선처럼 사실상 패배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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