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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인 "도지사 밑에 지방장관 4~5명 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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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자치단체장에게 듣는다 ③ 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인 ◆

매일경제

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인(49)은 다음달 1일 취임 직후 여야 지도부를 만나 지방자치법 개정 필요성을 설명하고 설득할 계획이다. 중앙정부처럼 도지사가 임명할 수 있는 지방장관직 4~5개를 설치하는 방안이다. 또 '공무원 정년'이 보장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년 보장이 안 되니 '관피아' 문제가 발생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남 당선인은 지난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도정 운영 계획과 최근 화제가 된 연정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남 당선인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압승이 예상됐지만 세월호 참사 여파 속에 50.4%를 득표해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49.6%)를 0.8%포인트 차로 가까스로 이겼다.

그는 "(반대한 유권자가)딱 절반"이라며 "할 일은 무엇보다도 지지하지 않은 분들 마음과 동의를 얻어 구태를 깨고 국민 삶의 질 높이는 데 힘을 쏟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 당선인은 "새누리당은 혁신하지 못하면 혁명을 당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은 싸움질하지 마라, 선거 끝나면 힘을 합하라고 요구한다"고 말하며 연정(聯政)은 천심이라고 했다.

남 당선인은 연정과 관련해 지방장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무직 인사권이 도지사에게는 딱 한 자리, 정무부지사뿐"이라고 지적하며 "혼자서 모든 것을 결정하면 오류를 범할 수 있어 지방장관직을 신설하고 이를 여야가 배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정무장관, 경제장관, 복지장관, 환경장관 등 4~5개 자리는 필요하다. 지방자치법을 개정하면 된다"면서 "취임 후 여야 지도부를 찾아 설명하고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남 당선인은 브라질 월드컵을 보면서 독일이 부러웠다고 했다. 그는 "정상 중에는 유일하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만 자국팀 경기 현장에 나타났다"면서 "독일이 대연정으로 권한을 장관들에게 위임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대통령은 과연 갈 수 있느냐"고 반문하며 "독일에서 배워야 할 것은 첫째 권력분점, 둘째 보수층의 자신감과 유연함인데 한국 보수가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정부 국정과제가 된 관피아 척결에 대해서는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 남 당선인은 "관피아 문제는 공무원이 공공기관에 재취업하는 것인데, 승진 경쟁에서 밀려 물러난 공무원들이 60세 정년을 보장받고자 공공기관에 취업한다"면서 "2~3년 정도만 승진을 늦추면 원래대로 정년을 보장받을 수 있고 공공기관에 낙하산 인사를 보낼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요즘 남 당선인의 고민 중 하나는 낙후된 경기 북부 발전 방안이다. 경기 서북 지역에 차이나벨트를, 동북 지역에 패션벨트를 만든다는 구상을 세운 상태다. 그는 서북 지역에 대해 "파주 연천 포천 등을 묶어 차이나벨트를 만들어 중국 대학생이 와서 유학도 하고, 중국 관광객이 와서 한류 공연과 한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중국 대학도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동북 지역인 남양주 양평 가평 등에 대해서는 "패션을 위한 생산은 물론 소비ㆍ문화도 할 수 있는 패션 특화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설명했다.

■ He is …

△1965년 경기 수원 출생 △경복고, 연세대 사회사업학과, 미국 예일대 경영대학원 △15~19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대변인 △한나라당 최고위원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 대표

[이상훈 기자 / 이상덕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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