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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자 인터뷰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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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겨레] ‘친박’ 의식 안하는 화끈한 답변

오거돈과 막걸리 회동 기다려


할 말은 했다. 말도 에두르지 않고, 애매하지도 않았다.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자는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한 민감한 질문에 입을 닫거나 얼버무리는 여느 ‘친박’(친 박근혜) 정치인들과는 조금 달랐다.

인터뷰가 진행된 지난 24일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사퇴한 당일이었다. 서 당선자는 “자진사퇴가 맞다. 청문회까지 갔더라도 박근혜 정부에 도움이 안 됐을 것”이라고 했고, 박 대통령의 인사시스템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 듣고 인재풀을 넓혔으면 좋겠다”고 직언했다.

‘부산 사나이’처럼 시원시원한 면도 보였다. 지난 선거 과정에서 “여당 텃밭인데도 상당히 고전했다”고 말하자, “(제가) 부족한 게 많았다”고 ‘쿨’하게 고개를 숙였다. 경쟁 상대였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해서는 “평소에 좋아했다. 괜찮은 분”이라고 추켜 세웠다. 선거 과정에서 고소·고발전이 난무하는 등 서로 갈등이 많지 않았냐는 지적에는 “선거 기간에는 치열하게 싸울 수밖에 없다. 선거가 끝난 뒤 화합하고 상생하며 서로의 상처를 아우르면 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서 당선자는 명예훼손 등으로 오 전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고소·고발건을 모두 취하했다고 밝혔다.

6·4 지방선거 이틀 전 서 당선자와 오 전 장관은 “선거가 끝나면 누가 이기든지를 떠나 함께 막걸리 마시며 선거 기간에 있었던 일을 털어 버리자”고 약속했다고 한다. 이들은 경남고 선후배 사이다. 서 당선자는 “선거 끝나고 오 전 장관에게 전화를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 전 장관 쪽은 “선거운동 기간에 새누리당이 우리를 ‘종북좌파’로 몰았다”며 “진정한 사과 없이 만날 수 없다”고 했다.

오 전 장관은 지난 18일 출국해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다. ‘막걸리 회동’은 무산된 것일까?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연락해야죠.” 그가 말했다.

부산/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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