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오른쪽)가 지난 13일 전남 영광군 영광군청 앞에서 지역민들에게 장현 영광군수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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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6일 오후 11시 현재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서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는 장세일 민주당 후보, 이석하 진보당 후보에 밀려 3위다. 전남 곡성군수 재선거에서도 박웅두 혁신당 후보 득표율은 35.9%로 조상래 당선인(55.3%)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혁신당은 이번 재·보선을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하는 교두보로 삼고자 했다. 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이 온 힘을 기울였다. 특히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에서 민주당에 밀린 뒤 민주당 텃밭인 전남에 사활을 걸었다. 영광·곡성 중 한 곳이라도 가져올 경우 내후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선거를 한 달 앞두고 영광과 곡성에 각각 월세방을 구해 상주하다시피 하며 선거운동을 했다. 10월에만 영광ㆍ곡성을 11차례 찾았다. 조 대표는 유세 현장에서 “과거처럼 번호ㆍ정당 이름만 보고 묻지도 따지지 않고 투표하는 시간은 끝나야 한다”, “이번 선거판을 정권을 심판 선거로 키운 것은 혁신당”이라고 주장했다. 선거 초반 영광에선 민주당을 위협하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지만, 뒷심이 약했다.
혁신당의 이날 패배를 놓고 정치권에선 “비례대표 정당이자 신생 야당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혁신당 관계자는 “후보 역량이나 조 대표에 대한 지역 호감도는 꽤 높았지만, 조직이 너무 약했다”고 자평했다. 당에선 진보당에도 밀린 걸 놓고 “선거 노하우가 부족했다”는 자조가 나왔다. 진보당 후보는 마을 밀착형으로 바닥을 훑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호남은 정권을 심판해 줄 힘 있는 야당을 원하는데, 혁신당에서 야당 비방 메시지를 냈던 게 패착”이라고 평가했다.
야권 관계자는 “혁신당이 사활을 걸었던 재ㆍ보궐선거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당분간 당세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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