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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국론분열 더이상은 안돼…`화합형 정치인 총리` 재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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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창극 사퇴 / 후임총리 인선 어떻게 ◆

매일경제

묵념하는 朴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6ㆍ25전쟁 제64주년 참전유공자 위로연에 참석해 묵념을 하고 있다. [김재훈 기자]


안대희ㆍ문창극 두 국무총리 후보자가 연이어 낙마하면서 세 번째 총리 후보자 인선에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는 이미 지난주 문 후보자 낙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부터 기존 후보군에 새로운 인물을 추가하는 인선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단 국민 눈높이와 청문회 기준을 통과할 만한 후보 자체가 적은 데다 인신 공격성 검증 과정에 대한 학습 효과 때문에 나설 인물을 찾기도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이미 지난 10일 문창극 후보자를 두 번째 후보로 지명하면서 이례적으로 인선 작업에 어려움이 있음을 토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인선은 야권과 진보 진영 공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는 '화합형 인사'를 고르는 데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대두된다. 직업군으론 정치인, 지역별로는 서울이나 충청권 또는 호남권이 거론되는 이유다. 이에 따라 이미 오래전부터 거론됐던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과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 이원종 지역발전위원장,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장 등이 관심을 받는다.

충청권에서는 새롭게 강창희 국회의장과 정진석 전 의원 등이 부상 중이다. 특히 대전 출신인 강 의장은 박근혜 대통령 원로자문역인 7인회 멤버다. 또 앞서 총리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총리 적임자로 언급한 바 있어 야권 공세도 상대적으로 누그러질 것이란 기대가 있다. 충남 공주 출신인 정진석 전 의원은 53세라는 젊은 나이와 3선 의원, 정무수석 등을 역임한 게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들 후보는 '친박'과 '소장파'라는 각자 강점이 곧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충청 출신인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조금씩 거론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지난번 문창극 후보자 인선 때도 역시 청와대가 초기엔 '통합형 인사'를 찾다가 결국 우파 논객인 문 후보자를 선택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박 대통령이 새 총리 후보 역시 '동일한 코드'를 갖고 개혁을 밀어붙일 만한 인사를 재차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일각에선 이미 한 차례 거론되다 '접은 카드'인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도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돼 집권 2년차 박 대통령에게 부담스럽다는 것은 단점이다.

여권과 청와대 일각에선 기존 인재풀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인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야권 인사인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고문이나 기업인 중에서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등이 거론된다.

이번 새 총리 후보 인선에선 여당인 새누리당 의견이 많이 감안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 후보자 인선과 낙마 과정에서 여권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이날 김무성 의원(5선ㆍ부산 영도구)은 총리직 제안이 들어온다면 수용하겠느냐는 질문에 "여전히 안 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선을 그었다.

[김선걸 기자 /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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