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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제7대 부산시의회 의장 놓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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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다음 달 초 임기가 시작되는 제7대 부산시의회의 의장 선출을 둘러싼 신경전이 격화하고 있다.

6·4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부산시의원 47명(비례대표 5명 포함) 가운데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는 백종헌, 이해동 두 사람이다.

백 의원은 4선으로 6대 후반기에 1부의장, 이 의원은 역시 4선으로 6대 후반기에 2부의장을 각각 맡았다.

두 사람이 차기 의장으로 거론되는 것은 다선 의원이 의장을 맡아온 부산시의회의 관례 때문이다.

두 사람은 연임하지 않고 전·후반기를 번갈아가며 의장을 맡고, 가능하면 합의로 선출한다는 데는 대체로 의견 접근을 보았다.

문제는 두 사람이 서로 먼저 의장을 하겠다며 신경전을 벌이는 데 있다.

이 의원은 16일 오전 부산시의회 기자실을 찾아 "최근 백종헌 의원을 비롯 3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논의 끝에 전반기 의장을 제가 먼저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연장자인 제가 먼저 의장을 하고, 백 의원이 후반기 의장을 하는 것이 경선보다는 아름다운 모습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당시 기자실에는 부산시의회 제6대 마지막 회기인 제236회 정례회 개회식에 참석했다가 기자실을 찾은 허남식 부산시장도 있어서 그의 말은 확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여 졌다.

그러나 백 의원에게 확인한 결과 최종 합의를 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차기 의장 자리를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백 의원은 "서로 아름다운 양보를 해보자는 것에 의견을 같이했지만 누가 먼저 할지는 목요일까지 좀 더 조율하기로 했다"라며 "(이 의원이) 확정적으로 발언한 데 대해 유쾌하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를 두고 시의회 주변에서는 이 의원이 전반기 의장을 하기로 가닥을 잡았지만 부의장,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아직 완전한 교통정리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사람이 의장 자리를 놓고 '나눠먹기식' 형태를 보이자 재선의원 13명 가운데 일부와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초·재선 의원들은 우선 의장 선출을 위한 논의 자체가 투명하지 못하고 폐쇄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초·재선 의원들의 불만이 강하게 제기되고 여론 또한 '밀실 야합'으로 악화하면 합의 추대가 아닌 경선으로 갈 여지도 있다.

부산시의회는 다음 달 8일 하루 원포인트 의회를 열어 의장단과 상임위원회 위원장단 등 임기 2년의 제7대 시의회 전반기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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