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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세월호참사 두달` 이러다 잊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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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아직도 12명이나 바다 밑에 갇혀 있는데 지방선거에, 월드컵에, 총리 청문회까지. 이젠 잊힐까 두렵습니다."

15일 오후 1시께 전남 진도군 진도실내체육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실의에 찬 실종자 가족들이 가득했던 체육관 내부는 거의 비어 있었다. 옷가지와 담요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던 바닥도 어느새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었다. 지난달 30일부터 일반에 개방된 팽목항은 인적이 드물다 못해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온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두 달째다.

그간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실종자는 모두 292명. 사무치는 슬픔에 주저앉고 오열했던 실종자 가족들도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떼고 대부분 일상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단원고 학생 6명, 교사 2명, 승무원 1명, 일반인 3명 등 아직도 12명의 실종자들이 남아 있다. 벌써 일주일째 실종자 발견 소식이 끊겼다. 남은 실종자 가족들은 '영원한 실종자 가족'으로 남을까 두려워 잠을 설친다. 6ㆍ4 지방선거, 2014 브라질월드컵 등 굵직한 국가적 행사들을 거치며 이렇게 잊히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크다.

[백상경 기자 / 진도 =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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