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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지방선거 이후 울산 공직사회 줄대기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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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이상길 기자 =

6·4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울산지역 단체장들의 업무 인수인계가 한창인 가운데 새 단체장을 맞이하는 지역에서 공직사회 줄대기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울산은 시장을 비롯해 5개 기초단체장 선거를 새누리당이 모두 싹쓸이했다.

그 중 새로운 단체장을 맞이하게 된 지역은 울산시와 남구, 동구, 북구다. 중구와 울주군의 경우 현 박성민 중구청장과 신장열 울주군수가 각각 재선과 3선에 성공했다.

그런데 뉴스1 취재결과 새로운 단체장을 맞이하게 된 지역에서는 다수의 공무원들이 당선자 측에 전화나 방문을 통해 축하인사를 건네면서 사실상 줄대기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보수텃밭인 울산의 경우 새누리당 후보의 우세가 점쳐졌던 일부 단체장 선거에서는 공무원들이 일찌감치 새누리당 후보에 줄을 대는 사례도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단체장 선거 당선자 관계자들은 “우리 지역의 경우 우리 후보의 당선이 일찌감치 예상되면서 본선 전부터 공무원들의 격려 전화나 방문이 적잖게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개표 과정 내내 통합진보당 현직 구청장들과 새누리당 당선자들이 엎치락뒤치락하며 접전을 이뤘던 북·동구의 경우 당선이 확정된 후 공무원들의 축하전화나 방문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박천동 북구청장 당선자는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북구의 경우 현직 통합진보당 구청장과 접전지역이다 보니 당선확정 전에는 거의 없었는데 당선이 확정되고 난 후에는 공무원들의 축하전화나 방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당 권명호 동구청장 당선자는 “본격적인 업무인수인계는 다음 주부터인데 당선 확정 후 요청도 안했는데 개인 사무실에 공무원들이 업무보고를 빌미로 찾아오는 경우가 있었다”며 “그런 경우는 아예 만나주지를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울산시민연대 김지훈 지방자치센터 부장은 “이미 비일비재했던 일이지만 문제는 당선된 이후 그 같은 줄대기가 진행되는 부분은 공직사회의 투명성을 왜곡할 우려가 있고 시민보다는 개인의 영달을 우선시해 결국 시민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헌법상에 분명히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규정하고 있는 만큼 공무원은 물론 당선자들도 주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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