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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새정치 “우리가 진거다…진보 정체성 분명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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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겨레] 소장파 토론회서 ‘사실상 패배’ 진단

“총선·대선서 정권교체 이룰지 우려”


11일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소장파 모임 ‘더좋은 미래’의 6·4 지방선거 평가 토론회는 ‘광역단체장 과반 승리’라는 당 지도부 견해와 달리 ‘사실상 패배한 선거’라는 진단이 주류를 이뤘다.

외부 발제자로 나온 조성대 한신대 교수는 “세월호 참사로 인한 대대적 정권심판 바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1 대 2’로 패배했다”며 “(‘80 대 117’로 나온) 기초단체장 결과를 종합하면 새정치연합은 패배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그 원인으로 △무공천 논란으로 인한 당력 소모 △전국적 의제 실종 △‘정권 심판론’에만 기댄 전략 부재 등을 꼽았다.

내부 발제자인 우상호 의원이 “(김한길·안철수) 지도부가 망하기를 바랐던 입장에서는 패배라고 평가하고 싶겠지만, 지나치게 자학적인 평가”라며 반론을 제기했지만, 다른 동료 의원들의 인색한 평가는 계속됐다. 모임 간사를 맡고 있는 김기식 의원은 “사실상은 패배한 선거다. 총선·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했다. 신경민 최고위원도 “이겼는지 졌는지 평가가 필요한데, 지방선거가 끝난 뒤에도 (평가를) 못하는 당이 됐다”며 지도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총선과 대선을 향한 대안은 이번 선거에서 확인된 ‘박원순식 가치’와 ‘안희정식 리더십’을 당에 어떻게 결합시킬 것이냐로 모아졌다. 정당과 조직에 의존하지 않고 ‘삶의 질’ 중심의 캠페인을 벌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충청도 대망론’이라는 전형적 정당 캠페인에 주력한 안희정 충남지사의 ‘같지만 다른’ 성공을 면밀히 되짚어 봐야 한다는 제안이었다. 우상호 의원은 “이번 선거는 (박원순·안희정·최문순처럼) 진보적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도 유연한 접근을 한 후보들이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해 준 선거였다”며 “(김한길·안철수) 지도부가 표방해 온 ‘모호한 중도’가 아닌 ‘진보의 재해석’을 통해 시대적 의제를 설정하고, 구체적 정책 설명과 캠페인을 꾸준히 진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성대 교수는 “(박 시장의 승리는) 2000년대 이후 여도 야도 아닌 ‘제3후보 현상’을 떠받쳐온 대중들의 욕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결과”라며 “보편적인 복지를 기반로 대중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집권 플랜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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