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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대구텍에 투자해보니 "한국은 보고하다가 날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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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모리셔 샤론 IMC그룹 부회장


"저는 50%는 대구사람, 50%는 이스라엘 사람입니다."

지난달 18일 텔아비브 댄파노라마 호텔에서 열린 '한국 비즈니스 콘퍼런스'에서 대구텍에 투자한 IMC그룹의 모리셔 샤론 부회장이 이같이 인사말을 시작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한국ㆍ이스라엘 비즈니스 개발ㆍ투자 자문을 하는 요나코에서 주최했다. 여기에는 서로 협력을 원하는 한국과 이스라엘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우리나라에 이스라엘 '창업국가' 열풍이 불면서 이스라엘 스타트업 기업과 손을 잡으려는 한국 기업이 부쩍 늘었다.

샤론 부회장은 한국에 투자하면서 체감한 문화적 차이에 대해 소개하며 "이스라엘은 새로운 사업 기회를 결정할 때 빨리 결정하지만, 한국은 최고위층에 보고됐다가 다시 하달되는 경우가 많아 의사결정 기간이 길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기업들이 투자결정을 할 때 임원들에게 보고하다 시간을 보내면서 투자 시점을 놓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다. 그는 또 "협상에 있어서 이스라엘과 달리 한국 기업인들은 자신의 의견을 바로 얘기하지 않고, 최대한 먼저 들으면서 예의를 중시하는 태도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콘퍼런스에는 이스라엘의 무인항공기, 정보보안 분야의 실질적 협력 방안 논의를 위해 박희재 산업통상자원부 R&D 전략기획단장을 대표로 한 '한ㆍ이스라엘 국제공동연구 대표단'이 참석했다.

투비아 이스라엘리 전 주한이스라엘 대사는 "한국은 천연자원이 부족한 국가인데도 철강과 조선산업이 발전했다"며 "한국은 이스라엘에 사절단을 보내는데, 이스라엘도 한국에 대규모 사절단을 보내는 풍토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기업인 외에 한국을 더 알고 싶어 찾아온 학생도 있었다. 요나탄 프리만 히브리대 국제관계학 박사과정 학생은 "동아시아 협력관계가 주요 관심사"라며 "전통적으로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에 관심을 가졌던 이스라엘 학생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동아시아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텔아비브(이스라엘) =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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