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대통령만 되면 당을 종 부리듯 해“

[한겨레] 서청원 의원이 연 토론회서 지적

“국민 눈물을 대통령이 닦아줘야지

국민이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준다는 건 말이 안돼”

새누리당에서 대표적인 ‘비박근혜계’로 꼽히는 이재오 의원이 10일 “대통령만 되면 당을 종 부리듯 하고, 당은 청와대가 한마디 하면 아무 소리 못한다. 국가개조가 중요한 게 아니라 당 개조가 문제”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의원은 7·14 전당대회에 나설 서청원 의원이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연 ‘새누리당의 변화와 혁신의 길’ 토론회에서 “세월호 사건 이후 대통령이 적폐와 ‘끼리끼리 문화’를 없앤다고 했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당”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 1년 간 국정원이 간첩 서류를 조작했는데도 당은 ‘국정원장 물러나라’는 소리를 안 한다. 세월호 참사에 총체적 책임을 지고 비서실장이나 국정기획수석, 정무수석, 민정수석, 홍보수석 등이 물러나라고 해야하는데도 당은 뭐했느냐”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박근혜 마케팅’을 노골적으로 한 데 대해서도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국민의 눈물을 대통령이 닦아줘야지, 국민이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준다는 건 기본적으로 (말이) 안되지 않느냐. 당이 이렇게 나가면 안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당을 제자리에 놔야 정권을 창출하지, 지금처럼 당이 청와대나 국정원에 끌려 다녀서는 새누리당에 미래가 없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이 적폐를 청산할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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