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8 (금)

몸싸움 허용·비디오 판독·유턴파 외국인…농구 ‘판’이 뒤집힌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오는 19일 2024~2025시즌 남자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10개 팀은 “원주 디비(DB)”를 우승 후보로 꼽았다. 케이비엘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승 후보는 원주 디비(DB)!”



19일 개막하는 2024~2025시즌 남자프로농구(KBL) 정규리그를 앞두고 10개 팀 감독과 선수들은 디비를 우승 후보로 꼽았다. “컵대회(5~13일)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안정적이었기 때문”(가스공사 김낙현)이다. 그러나 승부는 모른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4위팀(부산 KCC)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했다. 올 시즌은 리그 자체에 변수도 많다. 2024~2025시즌 케이비엘 우승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은 뭘까.



한겨레

오는 19일 2024~2025시즌 남자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10개 팀은 “원주 디비(DB)”를 우승 후보로 꼽았다. 케이비엘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드 콜’에 적응하라!





수원 케이티(KT) 문정현은 “빨리 콜에 적응해야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거친 몸싸움을 허용하는 이른바 ‘하드 콜’은 이번 시즌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유재학 케이비엘 경기본부장은 올해 부임 뒤 “경기가 자주 끊기는 것을 막고 국제농구연맹(FIBA) 흐름에 발맞추겠다”며 심판 판정 규정을 미세하게 조절했다. 그동안 심판들은 사소한 몸싸움에도 파울 판정을 내렸는데, 이제부터는 고의성 없는 정상적인 몸싸움은 허용한다. 이 규정은 지난 컵대회에서 처음 적용됐는데, 확실히 경기는 빨라지고 재미있어졌다.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몸을 부딪히면서 역동성도 살아났다.



현장에서는 “농구는 몸싸움이 허락된 경기”라며 대체로 긍정적인 분위기다. 강혁 대구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경기가 끊기지 않으면 농구 보는 재미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효범 서울 삼성 감독도 “익숙해지면 경기력도, 국제경쟁력도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적응 시간은 필요해 보인다. 컵대회에서 선수들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케이티 허훈은 “골대로 돌파할 때 옆에서 (상대 선수가) 때려도 경기가 그대로 진행됐다. 기준점이 조금 이상하다. 정돈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상현 창원 엘지(LG) 감독도 “결국 선수들이 얼마나 적응하느냐 문제”라고 말했다.





한겨레

오는 19일 2024~2025 남자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10개 팀은 “원주 디비(DB)”를 우승 후보로 꼽았다. 디비가 꼽읕 우승 후보는 수원 케이티(KT)다. 케이비엘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판정 뒤집기’ 승부도 뒤집나





컵대회 결승전(13일·DB vs KT) 4쿼터에서 이관희(DB)는 심판 판정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결과는 뒤집혔다. 당시 자신의 이름을 환호하는 관중들에게 더 하라는 손동작을 취하며 상황을 즐겼던 이관희는 “비디오 판독으로 심판 판정이 뒤집히니 짜릿했고, 그래서 분위기를 우리 팀으로 끌고 올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 디비는 우승했다.



이런 짜릿함을 정규리그에서 자주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번 시즌부터 하드 콜과 함께 ‘파울 챌린지’가 도입되면서 결과가 뒤집혀 승패에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이다. 선수나 팀이 4쿼터와 연장전에서 심판 판정에 대해 비디오판독(1번)을 요청할 수 있다. 이전까지는 엔드라인이나 사이드라인에서 공 소유권을 가릴 때만 가능했다. 한 농구 관계자는 “경기 막판 슛 한 번으로 승패가 뒤집히는 농구에서 비디오 판독으로 판정이 달라지면 팀 사기가 증진될 수 있다”고 했다. 파울 챌린지 도입으로 경기 흐름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는 컵대회에서 이관희가 말끔히 씻어냈다.



한겨레

케이비엘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KBL 경력자’ 외국인 선수들의 시너지는





지난 시즌 우승팀인 부산 케이씨씨(KCC) 전창진 감독은 “우리 팀은 리그 초반에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핵심 멤버인 송교창은 재활 중이고, 최준용은 발바닥 부상으로 4주 쉬어야 한다. 재활 중이던 타일러 데이비스가 개막 직전 팀을 떠나면서 급하게 리온 윌리엄스로 교체했다. 데이비스는 2020~2021시즌 케이씨씨에서 뛰었던 터라 이번 시즌 시너지 효과가 기대됐는데, 이 변수가 케이씨씨 전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 케이씨씨의 또다른 외국인 선수 버튼은 2017~2018 케이비엘에서 뛰며 최우수선수까지 올랐던 경험치 '만렙'의 선수다.



올 시즌에는 ‘유턴파’ 외국인 선수들과 국내 선수들간 호흡이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국내 농구에서 뛰었던 몇몇 외국인 선수들이 다시 돌아왔기 때문이다. 디비는 2019~2020시즌 활약했던 치나누 오누아쿠를 다시 데려와 디드릭 로슨에 대한 의존도를 낮췄다. 서로에 대해 잘 아는 오누아쿠와 김종규는 지난 컵대회에서 많은 점수를 합작했다. 김주성 감독은 “오누아쿠가 김종규의 움직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동선이 겹치지 않게 잘해주고 있다”고 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숀 롱, 안양 정관장은 캐디 라렌, 서울 삼성은 마커스 데릭스를 데려왔다.



이밖에 선수 구성에 큰 변화가 있는 엘지 등이 어떤 색깔의 농구를 할 지도 관심사다. 조상현 엘지 감독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변화를 아주 줬다. 전성현, 두경민 등 새로운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과 잘 호흡해서 작년보다 더 높은 곳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언론, 한겨레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행운을 높이는 오늘의 운세, 타로, 메뉴 추천 [확인하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