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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충청·보수언론인 출신 문창극씨 총리 지명…朴, 화합보다 돌파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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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리 후보에 문창극 ◆

매일경제

새 총리 후보 회견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오후 서울대 IBK커뮤니케이션센터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재훈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총리 후보자에 충청 출신으로 언론인 외길을 걸어온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66ㆍ충북 청주)을 지명했다. 또 국가정보원장에는 이병기 주일 대사(67ㆍ서울)를 내정했다. 총리 후보는 정홍원 총리가 지난 4월 27일 사의를 표명한 이후 44일 만에, 국정원장 내정자는 남재준 전 원장이 물러난 이후 20일 만에 각각 발표된 것이다.

문 총리 후보자는 서울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중앙일보 워싱턴 특파원과 정치부장, 논설위원실장, 논설주간, 주필, 부사장대우 대기자 등을 지낸 뒤 고려대 미디어학부 석좌교수,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 등을 역임했다.

또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총무를 지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소신 있고 강직한 언론인 출신으로 그동안 냉철한 비판의식과 합리적 대안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 온 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 후보자는 그간 기사와 칼럼을 통해 매우 보수적인 글을 써와 지명 첫날부터 야권과 진보 진영에서 강한 반발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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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


박 대통령은 안대희 전 총리 후보자가 낙마한 이후 지난 12일간 지역적으론 부산ㆍ경남(PK), 직업군에선 법조인과 관료를 배제하고 새 인물을 물색하다 문 후보자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다수 후보가 청와대 인사검증에 걸려 탈락하거나 본인이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국정원장에 내정된 이병기 주일 대사는 외교관 출신이어서 군인 출신인 남재준 전 원장 재임 시절에 비해 대북 관계가 유화적으로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 대변인은 "이병기 내정자는 안기부 2차장과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 청와대 의전수석 등을 역임하며 합리적으로 일을 처리해 왔고 국내외 정보와 안보 상황에 대한 이해가 깊은 분"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장고 끝에 총리를 내정함에 따라 내각과 청와대 개편도 곧 뒤따를 전망이다. 청와대는 이미 교체 대상인 장관 후보에 대한 인선과 검증을 거의 끝내 이르면 이번주 중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각은 안전행정부 교육부 등 사회 부처와 경제부총리 등 경제 관련 장관을 포함해 6~7자리 선으로 예상된다.

새 총리 인사청문회 후 제청을 받아 개각을 단행하면 7월로 넘어가기 때문에 이미 사표를 낸 정홍원 총리가 제청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국민에게 약속한 국가개조의 시발점이 총리와 함께 변화와 쇄신의 개각작업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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