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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깜짝' 발탁 문창극 총리 내정자의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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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사상 첫 언론인 출신자…청 "통찰력 지닌 개혁 적임자", 야당 강력 반발

아시아투데이

문창극 국무총리 내정자가 10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견을 밝히고 있다./ 이병화 기자photolbh@



아시아투데이 김종원 기자 = 문창극 국무총리 내정자(66)는 30년 넘게 신문기자로서 한길만 걸어온 보수 성향의 언론인 출신이다.

안대희 전 총리 내정자가 낙마한 이후 거명된 수많은 총리 예상 후보에 전혀 이름이 오르지 않았을 정도로 잘 알려지지 않아 ‘깜짝 발탁’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언론인 출신을 실질적인 국정의 제2인자 자리에 발탁한 것은 문 내정자가 그동안 정부 정책과 사회 전반을 살피며 여론 형성의 역할을 담당해왔다는 ‘정무감각’을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와 여권에 대해 이반된 민심을 정확히 꿰뚫어보고 이를 수습하며 강한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새누리당이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광역단체장 4석을 모두 야당에 내주고 완패한 이후 전통적 캐스팅보트 지역인 충청권의 인사를 중용해야 한다는 여권 내 목소리가 커진 것도 충청 출신인 문 내정자를 총리로 낙점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문 내정자를 잘 아는 언론계 인사들은 “뜻 밖의 깜짝 인사로 막중한 총리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평가와 함께 “정무감각이 탁월하고 여야를 떠나 강직한 비판정신이 살아있고 추진력이 강해 한번 지켜봐야 한다”고 상반된 견해를 내놨다.

1948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문 내정자는 서울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75년 중앙일보에 입사하면서 언론계에 입문했다.

사회부 기자로 출발해 1979년 정치부로 옮긴 뒤 정치부장까지 지내며 기자생활 대부분을 정치부에서 보내 정무 감각을 갖췄다. 주워싱턴특파원과 미주총국장을 지내며 국제 감각도 겸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부장 이후에는 논설위원과 논설위원실장·논설주간·주필·대기자를 거치며 사설과 칼럼을 주로 써왔다.

문 후보자는 2011년 4월 ‘박근혜 현상’이라는 칼럼에서 “행정수도를 고수한 것이나 영남 국제공항을 고집한 것은 나라 전체를 위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게는 지역 이기주의를 고려한 것으로 보여질 뿐”이라며 박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한 적이 있어 대통령에 대한 직언이 가능한 인사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보수 색채가 워낙 뚜렷하게 드러나는 칼럼을 다수 써왔다는 점에서 문 내정자를 지명한 것에 대한 야당의 반발이 예상된다.

문 내정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칼럼에서 “자연인으로서 가슴 아프고 안타깝지만 공인으로서 그의 행동은 적절치 못했다. 그 점이 그의 장례절차나 사후 문제에도 반영돼야 했다”며 노 전 대통령의 장례가 국민장으로 치러지는 것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표한 바 있다.

또 2010년 3월에는 당시 지방선거의 주요 쟁점이던 무상급식과 관련해 ‘공짜 점심은 싫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무료 급식은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고 싶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가족으로는 부인 채관숙씨와 사이에 세 딸을 두고 있다. △충북 청주(66) △서울고 △서울대 정치학과 △서울대 정치학 박사 △중앙일보 사회부 기자·워싱턴 특파원·정치부장·미주총국장·논설위원실장·논설주간·주필·대기자 △관훈클럽 총무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 △관악언론인회 회장 △고려대 미디어학부 석좌교수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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