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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충북도의회 의장 조건, ‘집행부 견제’ VS ‘도덕성’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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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세종=뉴스1) 송근섭 기자 =

도지사와 같은 당 소속 의원이 주를 이뤘던 9대 의회와 달리 새누리당이 다수당을 차지한 10대 충북도의회 전반기 의장에 누가 이름을 올릴지 관심이다.

정·관가에서는 차기 의장의 첫 번째 조건으로 ‘집행부 견제능력’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최근 국내사회 전반에 걸쳐 화두로 불거진 ‘도덕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제10대 충북도의회는 새누리당 21명, 새정치민주연합 10명으로 양분됐다. 앞서 제9대 의회가 새정치연합 25명, 새누리당 5명, 통합진보당 1명, 교육의원 4명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상황이 역전됐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의회에서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민선5기 도정을 비교적 수월히 이끌 수 있었다는 평가가 있었다.

반면 재선에 성공한 이번에는 정반대의 상황에 놓여졌기 때문에 임기 초반부터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도 이 같은 조건을 소득 없이 흘려보낼리 없다. 제9대 의회에서 '소수당'의 서러움을 호소했던만큼 이번 의회에서는 초반부터 ‘기선제압’을 하리란 전망이다.

때문에 차기 도의장으로 이시종 지사의 집행부에 맞서 목소리를 낼 인물 5~6명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재선으로 의회에 입성한 새누리당 강현삼(제천2)·김양희(청주2)·김인수(보은)·이언구(충주2)·최광옥(청주4) 당선인 등이 꼽힌다. 차기 도의장 후보군 중에서도 ‘여풍’이 눈에 띈다.

최광옥 당선인은 충북도·청주시의회를 오가며 ‘지방의원 6선’의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비록 9대 의회에서 한 단계 낮은 청주시의원으로 옮겼다가 돌아왔지만, 존재감만은 다른 후보군에 월등히 앞선다는 평이다.

김양희 당선인은 제9대 의회때 비례대표로 입성했지만 이번에 지역구로 출마, 당당히 재선에 성공했다. 9대 의회에서도 소수당의 한계를 극복하고 ‘이시종 저격수’로 이름을 날려 집행부 견제에 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언구 당선인은 충주 출신으로 이시종 도지사와 적절한 연대를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카드로 꼽힌다. 강현삼·김인수 당선인도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다른 후보군에 비해서는 지역구 경쟁력이 한계로 지적된다.

다만 새정치연합에서 ‘도덕성 검증’을 고집한다면 현재 거론되는 새누리당 후보군도 안심하기엔 이르다.

김양희 당선인은 본인의 해명과 경찰의 무혐의 처분에도 불구, 지방선거 직전까지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지난해 3월 시아버지가 거주하는 대청호 주변 불법 건축물과 관련, 실질적 소유주로 지목되는 등 한동안 각종 의혹을 받아왔다.

6·4 지방선거 직전인 지난 3일에도 새정치연합이 김 당선인의 사퇴를 촉구하며 성명을 낸 만큼 차기 도의장 후보로 나서면 이 문제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최광옥 당선인도 2012년 청주시의회 후반기 부의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같은 당 의원들과 마찰을 일으켜 구설에 올랐다. 결국 청주시의회 첫 여성 부의장의 영광을 안았지만 새누리당 충북도당에서 자체적으로 3개월 당원자격정지의 중징계를 내렸다.

이 밖에 일부 당선인들도 개인사업을 하면서 도덕적으로 지탄받을 불법행위를 저지르다 적발돼 처벌받은 전력이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제10대 충북도의회에서 어느 때보다 충돌이 잦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어떤 당선인이 의장에 선출될지 지역 정·관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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