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8 (금)

“임영웅 콘서트 VIP석 잡아준 ‘금손’ 지인에 사례 1만원…너무 적어요?” [e글e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동아일보

사진=임영웅 SN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가수 임영웅 콘서트 VIP석 티케팅을 대신 해준 지인에게 1만 원 상당의 사례를 했다가 동호회 회원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다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전해져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티케팅 사례 만원이 적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 씨는 “제가 취미동호회를 하는데 (동호회 안에) 티케팅 금손 멤버가 있다. 5월에 있었던 상암 임영웅 콘서트 티켓 예매를 부탁했다”고 운을 뗐다.

A 씨는 “솔직히 그렇게 친분 있는 편이 아니라 기대 안 했는데 흔쾌히 부탁 들어줘서 고마웠다. 저도 티케팅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금손 지인이 VIP석 2자리 예매를 성공해줬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25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임영웅 콘서트는 수용 가능 인원이 5만여 명이었는데, 무려 370만 트래픽을 기록하는 등 치열한 티케팅이 벌어졌었다. 정가 18만 7000원인 티켓을 80만 원에 판매한 암표상도 있을 정도였다.

A 씨는 “지인에게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티켓 값 이체, 사례금으로 만 원 상당 기프티콘 사례했고, 금손 멤버도 기프티콘 잘 먹겠다고 해서 훈훈하게 마무리했다”고 했다.

동아일보

지난해 11월 임영웅 콘서트 암표 가격.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는 “이번에 나훈아 콘서트도 부탁했는데 먼저 부탁받은 게 있다고 해서 거절당했다. 근데 친분 있는 동호회 운영진한테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번 임영웅 콘서트 때 1만 원짜리 기프티콘 사례한 게 맞느냐?’기에 그렇다고 했더니 다시 한 번 묻겠다며 ‘임영웅 콘서트 VIP석을 두 자리 잡아줬는데 1만 원짜리 기프티콘을 사례로 준 게 맞냐?’ 이런 식으로 묻더라”고 전했다.

A 씨는 “저도 살짝 기분이 나빠져서 ‘5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마우스 몇 번 딸깍하고 만 원이면 그 금손 지인도 괜찮은 거 아니냐. 그러면 내가 무슨 암표 값만큼 쳐서 사례라도 해야 하느냐’고 좀 날카롭게 얘기했다”고 했다.

이 사건 이후 A 씨는 동호회 회원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게 됐다며 “단체 대화방에서 제가 말을 하면 아무도 답장을 안 하고 정모에 가도 아무도 저와 말하지 않는다. 동호회에 제가 짝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조차 저를 무시해서 마음 아프다. 사례를 안 한 것도 아닌데 왜 제가 왕따를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누리꾼들은 “운영진이 저렇게 물어봤을 때는 사회 일반의 인식보다는 현저히 적은 금액이라는 소리다. 그러면 ‘제가 잘 몰랐어요. 사례를 더 해드렸어야 하는 데 어느 정도가 적당한 건가요?’라는 반응을 보이는 게 정상인데 ‘5분도 안 되는 시간동안 마우스 몇 번 딸깍하고 만원’이라니. 그건 그 금손이 할 수 있는 얘기지 저걸 못해서 부탁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운영진도 화해시킬 목적으로 물어본걸텐데 손가락 까딱 어쩌고 했으니. 그 잘난 손가락 까딱 본인이 하면 되지 않느냐. 누가 암표 수준으로 돈 달라고 말이 나온거겠나”, “만원이라는 규모가 적절한지 부적절한지를 떠나서 인성이 드러나서 다들 멀리하는 것” 등의 비판도 있었다.

이에 A 씨는 추가로 글을 올려 “마우스 딸깍이라는 표현은 제가 경솔했는데, 운영진이 ‘겨우 만원?’ 이런 식으로 거지 취급해서 욱해서 그런거다. 날카롭게 얘기했다고 인정하지 않았나. 사례로 5만원~20만원 얘기하시는데 동호회 회원 상대로 장사하느냐. 동호회는 탈퇴할거고 짝사랑하는 사람과는 따로 얘기해 볼 것”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비판이 이어지자 A 씨는 결국 게시 글을 삭제한 상태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