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광역ㆍ기초 비례대표 선거 결과는 새누리당의 승리로 보는 시각이 많다. 총 17곳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이 9곳에서 승리한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와 달리, 정당별 득표율에서는 새누리당이 12개 지역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득표율에 맞춰 각 당이 공천한 후보를 광역의원과 기초의원으로 뽑는 비례대표제 특성에 따라 전국적으로 새누리당 소속 비례대표가 더 많아진 것이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총 84명을 뽑는 광역의원 비례대표는 새누리당이 41명으로 새정치민주연합(40명)보다 1명 더 많았다. 통합진보당은 3석을 확보했다. 총 379명을 선출하는 기초의원 비례대표는 새누리당이 207명으로 새정치민주연합(168명), 통합진보당(3명), 정의당(1명)을 크게 웃돌았다.
광역의원 비례대표 선거 결과 새누리당의 정당 득표율은 서울(45.39%), 부산(58.14%), 대구(69.92%), 인천(50.58%), 울산(55.46%), 경기(47.59%), 강원(58.48%), 충북(53.44%), 충남(53.51%), 경북(75.17%), 경남(59.19%), 제주(48.69%) 등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을 크게는 59%포인트, 작게는 0.02%포인트 차로 앞섰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게 광역단체장 표를 줬던 충남ㆍ충북은 물론 강원에서의 비례대표 선거 결과는 완전 딴판이었다. 충북과 충남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정당 지지율은 38%대에 그쳤고 강원에서는 35%에도 못 미쳤다.
광역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 또 눈여겨볼 곳은 세종특별자치시의 결과다. 보수 성향이 강했던 세종시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종시장은 물론 시의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은 새정치민주연합이 52.82%로 새누리당(47.17%)을 5%포인트 이상 따돌렸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중앙행정 기관이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외지인이 많이 유입된 데다 최근 '관피아(관료+마피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기초의원 비례대표 선거는 세종과 제주를 뺀 15곳에서 치러졌는데 새누리당이 9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전통 텃밭인 광주와 전남ㆍ전북을 빼면 서울, 경기, 대전에서만 정당 지지율이 조금 더 높았다.
야권 관계자는 "비례대표 선거는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율을 가늠하는 '바로미터' 성격이 없지 않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광역단체장 수를 1명 더 늘렸지만 새누리당에 비해 취약한 정당 지지도에 대한 위기감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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