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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오바마 "美, 세계 핵심국가, 그러나 군사공격 자제력 보여야"…대외정책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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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웨스트포인트(뉴욕)=AP/뉴시스】정진탄 기자 =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8일 미국은 오랜 전쟁을 치렀지만 세계에서 여전히 가장 핵심적인 국가라며 그러나 추가로 군사 공격을 감행하기 전에 자제력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 육군사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대외정책과 관련해 "세계 어느 곳에 문제가 있거나,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피하기 위해 군사개입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비판론자를 우려한다고 해서 여러분을 위험한 곳으로 보낸다면 여러분과 사랑하는 조국에 대한 나의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세계 문제에 대해 너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고 특히 시리아와 러시아, 중국 내 적들을 대담하게 하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2개의 전쟁이 종료되고 있지만 테러가 미 안보에 가장 직접적인 위협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위협은 중앙집권화한 알카에다에서 연계 세력들로 이동했다며 미 대응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규모 군사작전을 펼치기보다 테러조직이 활동하고 있는 나라들과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미 정부는 다른 국가의 테러 척결을 지원하고 미 국방부의 첩보활동과 특수작전 등을 위해 추가로 50억 달러를 조성하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내전과 관련해 군사개입을 피한 결정을 옹호하며 난민 유입과 테러 확산을 우려하는 요르단과 레바논, 터키, 이라크 등 이웃 국가들과 시리아 반군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미국민이 위협을 받거나 동맹국 안보가 위험에 처하는 등 우리 핵심 이익이 무력을 요구할 때는 이를 계속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예멘과 소말리아 등에서 드론(무인기) 공습 이용을 재확인하면서도 드론 프로그램의 투명성을 지적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핵심은 단독으로 행동에 나서기보다 국제적 연합 형태를 취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정책에 대한 방어로 풀이된다. 그는 이런 방식은 약한 모습을 드러내는 신호가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사례로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의 크림반도 편입과 관련해 제재를 취할 때 유럽의 지지를 이끌어 낸 것을 거론했다.

오바마 대통은 또 미국 등 주요 6개국(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 이란의 핵 프로그램 협상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협상 합의 가능성이 많지 않지만 외교적인 해결이 무력 사용보다는 더 효과적이고 지속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세계를 우리 편에 서도록 한 것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추진하는 우리 의지였다"고 말했다.

chchtan798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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