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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中 방공식별구역 근거로 글로벌호크 격추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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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미국이 이달 말부터 주일미군 기지에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를 배치할 계획인 가운데 중국군이 이에 반발하면서 이를 격추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의 정치·군사전문 웹진인 '워싱턴 프리비컨'은 언론 보도와 전문가 주장 등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최근 미군은 이달 말부터 일본 아오모리현의 미사와 주일미군 기지에 글로벌호크 2대와 운용요원 30여 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는 괌의 앤더슨 기지에 있는 글로벌호크 4대 가운데 2대를 순환배치 계획에 따라 옮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도 도입 계획을 갖고 있는 글로벌호크는 고도 20㎞ 정도의 성층권에 장기 체공하면서 각종 탐색과 관측 및 군사동향 감시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미국의 정찰위성, 주한미군의 U-2 정찰기에 이어 글로벌호크까지 투입되면 북한에 대한 24시간 정밀감시 체제가 구축될 수 있다.

아울러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주일 미군 기지에 글로벌호크를 배치하는 것은 북한과 중국에 대한 정보 수집 목적이라고 주장하면서 일본 자위대도 내년 중 같은 기종 3대를 도입해 항공자위대 기지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이 글로벌호크 자국 근접 배치를 새로운 대공 위협으로 인식하고 대처 방안을 마련 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한 중국의 한 기술 저널은 글로벌호크나 RQ-170 모두 취약점이 있다면서 중국은 드론 탈취(하이재킹), 즉 전파 교란을 이용해 미군의 무인정찰기에 대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국제평가전략센터(IASC)의 릭 피셔 선임연구원은 "무인기 공격이 유인기 공격보다 '선전포고'라는 의미가 약하다는 점을 감안해 북한과 중국이 무인 정찰기를 격추해 미국과 일본의 반응을 시험해 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워싱턴 프리비컨'은 중국이 오래전부터 무인기를 영유권 분쟁에서 주요 분야로 봤다면서 다롄과 잉커우에 무인기를 배치해 황해(서해)를, 롄윈강에 무인기를 배치해 동중국해를 감시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가해양국은 지난 2012년 동·남중국해 분쟁 도서에 무인기 기지 건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밖에 중국이 자국판 글로벌호크인 '샹룽(翔龍)'을 개발 중이고, 글로벌호크의 이동 배치로 중국이 무인기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행정부가 무인기 작전 범위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중국은 자국이 작전 지역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명해 왔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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