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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與 광역단체장 非朴 약진…7월 전대 영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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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6·4 지방선거에 나설 새누리당 광역단체장 후보가 12일 모두 확정된 가운데 비박계(非朴·비박근혜) 인물들의 약진이 두드러져 향후 당권구도 등 여권의 권력지형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상당수 비박계 인사들이 '홀로서기'에 성공한 반면, 친박계는 당내 주류의 물밑 지원에도 신승을 거두거나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광역단체장 후보로 확정된 비박계 후보는 이날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정몽준 의원을 비롯해 김기현(울산), 권영진(대구), 원희룡(제주), 남경필(경기), 홍준표(경남), 윤진식(충북), 최흥집(강원) 등이다.

이들은 대부분 구주류나 친이계(친이명박계) 인사들이다.

정 의원은 이날 후보자선출대회에서 71%의 득표율을 기록, 이른바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 의중) 논란을 일으키며 당심(黨心) 결집을 시도했던 김황식 전 총리는 물론 '원박'(원조친박)으로 분류되는 이혜훈 최고위원을 압도적인 표차로 따돌리고 승리햇다.

경남지사의 경우도 홍준표 현 지사가 친박계의 견제를 극복하고 박완수 전 창원시장을 꺾고 재선 도전에 성공했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친박의 텃밭인 대구에서는 친박계 서상기, 조원진 의원의 동시출마로 표가 분산되면서 비주류 원조 소장파인 권영진 전 의원이 승리했다.

특히 대구는 당 주류와 별개로 지역 현역의원들의 '친박 후보 밀어주기' 논란 끝에 여론조사에서 1등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2등으로 밀리고 서 의원과 조 의원이 3, 4위를 하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이에 비해 친박 주자로 분류되는 후보는 서병수(부산), 유정복(인천), 박성효(대전), 정진석(충남), 김관용(대구) 등으로 수적 열세를 면치 못했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친박 주류와 지역 의원들이 무리하게 개입해 '동티'가 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경선은 '말뿐인 상향식 공천'이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당내에선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 결과가 지방선거 후 한 달 만에 열리는 7·14 전당대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친박계 맏형격인 서청원 의원과 비당권파인 김무성 의원의 양강 구도 속에 원내대표에서 막 물러난 친박 핵심 최경환 의원의 출마를 권유하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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