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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돈 안쓰겠다"는 박원순, 철거될 건물에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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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시장 철거예정 건물 임대…캠프엔 새정치·시민사회 주축, 安측도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고유선 기자 =

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실에서 인사하고 있다. 2014.5.12/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작고 조용하고 돈 안드는 선거"를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재래시장 근처 곧 철거될 예정인 건물을 캠프 사무실로 빌렸다.

12일 새정치민주연합, 박 시장 측에 따르면 오는 14일께 종로구 재래시장인 광장시장 근처에 박 시장 캠프 사무실이 문을 연다.

박 시장 캠프 대변인으로 임명된 진성준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광장시장은 서민 속으로, 시민 속으로 들어간다는 의미를 갖고 낙점했다"고 전했다.

박 시장도 당 지도부 인사겸 국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박하고 철거될 건물을 잠깐 쓰는 것"이라며 "재래시장, 전통시장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시장이 시장에 왔다'고 한다"고 '썰렁 유머'를 했다.

이는 "시민이 주인이 되는 돈 안드는 선거, 삶의 현장 곳곳을 찾아 소통하는 선거를 치르겠다"는 박 시장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박 시장은 이날 국회 회견을 통해 "과거와 결별한 새로운 선거를 하겠다"며 "시끌벅적한 유세차를 없애고 사람을 동원해 세를 과시하는 선거운동은 하지 않겠다. 선거비용을 확 줄이고 시민 참여와 봉사로 이뤄지는 진정한 '시민 선거'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큰 소리로 저를 알리기보다는 작은 소리로 골목 골목을 누비며 위로와 공감을 나누겠다"며 "손 잡고 경청하며 소통하겠다. 그것이 제가 실천하는 진짜 시민 선거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결정될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에겐 "애도 분위기에 맞게 작고 조용하고 돈 안드는 선거를 제안한다"며 네거티브 없는 선거를 당부했다.

이날 오후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정몽준 의원이 선출된 가운데 박 시장은 15일 오전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새정치연합 후보로 정식 등록할 예정이다.

당초 새누리당 후보의 '컨벤션 효과'(대형 이벤트에 따른 지지율 상승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등록을 서두르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끝까지 현직에서 행정공백을 막기로 했다.

15일 후보등록 즉시 직무가 정지되면 박 시장 재선 가도를 책임질 캠프가 공식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캠프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다 최근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임종석 전 의원, 2011년 보궐선거 당시 박 시장을 도왔고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의 측근이기도 한 하승창 싱크카페 대표가 본부장 급으로 선거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진 역시 새정치연합, 시민사회, 안 대표 측 인사가 골고루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기동민 전 정무부시장, 권오중 전 정무수석 등 서울시 정무라인 인사들도 지난달 14일 일찌감치 사직한 뒤 선거캠페인을 준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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