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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여야 “40대·부동층·부모 마음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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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노년층 지원대책 확대 약속

홍문종 “일부 세월호 정치적 이용”

野 김한길·안철수 팽목항 방문

일부가족 “사진 찍으면 다냐” 항의

여야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 맘(Mom)’ 공략에 나섰다. 세월호 참사 후 40대와 여성층에서 부동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녀 안전에 관심이 높아진 어머니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각종 정책개발도 서두르고 있다.

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로 자녀를 잃은 실종자 부모를 위로하는 한편 노인성 질환 등 노년층 지원책 확대 등도 약속했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가재난안전 확대최고위원회에서 “우리 부모세대는 나라와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고 (정작) 자신의 것은 아무것도 챙기지 못했다”며 “당이 중심이 돼 체계적인 지원대책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세월호 참사로) 자식 잃은 슬픔에 눈물로 보낼 부모들 생각하면 더욱 죄송스럽다”며 “반성하면서 국회가 해야 할 일을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정상적 생계 활동 못해 피해자 가족에 부과된 공과금 세금 일시적 감면해 부담 덜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홍문종 사무총장은 “일부 세력은 세월호 사고를 정치적으로 이용해 선동하고 있다”며 “일부 세력은 타살, 학살, 대통령 하야 등 자극적 문구를 써가며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참사 후 여당 지지층 가운데 40대와 여성층의 이탈 현상이 뚜렷해지자 보수진영 단결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실종자 및 유족들에 대한 위로에 초점을 맞췄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5시30분쯤 전남 진도 팽목항을 다시 찾았다. 두 공동대표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어버이날을 맞아 가족분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 생각하며 밤새 달려왔다”고 위로했다. 이어 자원봉사자를 격려한 뒤 상황실을 방문해 “힘드시겠지만 최선을 다해 마지막 한 분까지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 일부 가족은 “왜 왔느냐. 사진만 찍으면 다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두 공동대표는 전날 민간 잠수사 고 이광욱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자정 무렵 진도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태섭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올해만큼 슬픈 어버이날을 맞아본 적은 없는 것 같다”며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다”고 위로했다.

여야는 부모의 자녀 걱정을 덜기 위한 정책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주호영 신임 정책위의장은 “정책조정위별로 총괄적인 안전시스템을 구축해 안전선진국으로 가는 기초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당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만 아니라 항공, 버스, 지하철 등 모든 교통수단과 국가 전반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재홍·김달중 기자 h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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