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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박 대통령 제부 “검정 리본 달자” 캠페인,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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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겨레] 공화당 창당준비위원회 대표 신동욱씨

“노란색은 노사모 연상시킨다” 생트집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상징이 된 ‘노란 리본’의 색깔을 문제삼았던 공화당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에서 ‘검정 리본 달기 캠페인’을 벌이며 ‘정치 공세’에 나섰다.

창준위는 5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서울시의 노란리본에 반대해 ‘검정리본 달기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창준위 신동욱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씨의 남편이다. 이들은 지난 1일 ‘노란 리본 노(NO) 검정, 리본 예스(YES)’란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서울시청 앞 서울도서관에는 ‘미안합니다. 세월호 실종자분들의 무사 귀환과 희생자 여러분의 명복을 빕니다’는 문구와 노란리본이 그려진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다.

공화당 창준위는 이러한 서울시 현수막에 ‘정면 반대’한다는 취지로, “죄송합니다. 종북을 뿌리 뽑지 못해 또 죄송합니다. 세월호 희생자 여러분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와 검정 리본이 그려진 이미지를 만들어 ‘검정리본 달기 캠페인’의 내용으로 공개했다.

이들은 서울시 현수막의 노란리본이 노사모(노무현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를 연상시킨다며, 선거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6·4 지방선거 후보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공무원 신분인 박원순 시장이 선거 중립의 의무와 책임을 했어야함에도 노사모를 상징하는 노란리본 정원을 만들어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애도와 조문을 뜻하는 검정리본을 제공하는 것이 세계인의 상식인데도 불구하고 불순한 세력이 뒤에서 조문객들에게 정체불명의 노란리본을 달도록 부추기고 있다”고도 했다.

한편, ‘노란리본’은 지난달 18일 에이엘티(ALT)라는 한 대학교 동아리가 온라인 게시판에 “실종된 분들을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께 우리 모두 마음을 모으자는 의미로 노란리본을 달기로 했다”며 노란색 배경에 ‘하나의 움직임이 큰 기적을’이란 문구와 리본을 그린 그림을 공개해 SNS에서 빠르게 퍼졌다. 누리꾼들이 세월호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의미를 담아 자발적으로 프로필 사진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무사히 돌아오기 바라는 의미를 담은 노란리본은 1640년대 영국 군인들이 노란리본을 매고 참전했던 데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7년 아프간 탈레반에 억류 중인 한국인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시민·사회·종교단체의 ‘노란리본 달기’ 운동이 진행되기도 했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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