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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정미홍 “세월호 집회 청소년들 일당 6만원 동원”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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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겨레] 트위터에 글 올려…파문 일자 사과

‘배후설’ 다룬 페북 글은 삭제 안해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정미홍(56) 전 KBS앵커가 SNS에 세월호 추모 집회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일당 6만원’에 동원됐다는 주장을 제기했다가, 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해당 글을 지우고 사과했다.

정미홍 전 앵커는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에 “많은 청소년들이 서울역부터 시청 앞까지 행진을 하면서 ‘정부가 살인마다. 대통령 사퇴하라’고 외쳤다. 손에는 하얀 국화꽃 한 송이씩을 들었다”면서 “제 지인이 자기 아이가 시위에 참가하고 6만원의 일당을 받아왔다. 참 기가 막힌 일”이라고 썼다. 그는 또 “어제 시위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든 국화꽃, 일당으로 받았다는 돈이 다 어디서 나오는 걸까? 대한민국 경찰은 이 문제를 수사해야 하는 것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세월호 추모 집회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돈을 받고 동원됐으며, 이 같은 동원에는 ‘배후’가 있을 것이란 주장이다. 경찰 수사의 필요성까지 언급했다.

하지만 정 전 앵커는 하루 만인 5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해당 주장을 번복하는 사과글을 올렸다. 그는 “어젯밤에 올린 트윗은 지인으로부터 들은 것이었지만 다시 한번 구체적으로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니었다”며 “국민의 큰 슬픔 속에서 이뤄지고 있는 추모의 물결을 욕되게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올렸는데, 추모 행렬에 참가한 순수한 시민과 학생들에게 누를 끼쳐 대단히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문제의 주장이 담긴 트위트는 지웠다.

하지만 정 전 앵커는 청소년 집회 참여의 ‘배후설’을 제기하는 다른 페이스북 글은 지우지 않았다. 그는 지난 3일 올린 글에서 “청계광장에서 ‘청소년 촛불’이란 데모가 열렸다. ‘21세기 청소년 공동체 희망’이라는 좌파 단체가 행사를 주최하고 있다. 모든 청소년들은 교복 입고 모이라고 노란 리본 그린 포스터가 며칠 전부터 인터넷을 도배했다”면서 “나는 반대한민국 세력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몰아내기 위해, 무엇이든 빙자해 광우뻥 사태와 같은 촛불시위를 벌일 것을 짐작하고 있었다. 이번 세월호 사건은 이들에게는 반공, 원칙, 애국의 대통령을 몰아내자는 자신들의 검은 주장을 포장할 좋은 아이템이었던 것”이라고 썼다.

정 전 앵커는 또 “세월호 사건이 나자마자 희생자 가족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라며 현장에 몰려들어 정부의 구조 노력을 폄하하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유가족들의 분노를 더욱 키우고, 유언비어를 대량으로 확산시키는 망국적 행태를 하는 어떤 자들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판단력 없는 청소년들을 이용해 반정부, 반대한민국적 사고부터 먼저 가르치는 세력도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사고 현장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 중에 ‘선동 세력’이 있다는 주장이다.

정 전 앵커는 “이들은 노란리본이 아닌 노란 선동 포스터로 노무현 대통령 5주기까지 요란스럽게 선동하다가 지방선거에서 수많은 종북 성향 지자체장들을 당선시키려는 음모를 갖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정 전 앵커가 ‘청소년 6만원 일당에 동원’ 주장을 하루 만에 번복하고 사과하자, “과연 누가 세월호 참사를 정치에 이용하고 있는가?”라며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에 나섰다. 트위터 아이디 @mi******를 쓰는 누리꾼은 “대통령이 친히 세월호 관련 유언비어에 대해 “진원지를 끝까지 추적해서 그들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만큼, ‘일당 6만원설’을 유포해 사회혼란을 야기한 정씨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트위트를 올렸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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