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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북한, 중국 관영매체에 서한 보내 '무인기 사건 우리와 무관'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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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북한대사관이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에 서한을 보내 ‘무인기 사건은 북한 소행이 확실시 된다’는 한국 국방부의 발표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고 이 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때와 달리 중국 내에서 이번 무인기 사건을 북한이 한 일로 보는 여론이 확산되자 이를 차단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천안함 폭침 당시 중국에서는 우리 정부 조사단 발표 내용보다 북한 측 주장을 믿는 여론이 더 우세했다.

북한대사관은 이 서한에서 우리 정부가 무인기 배터리에 ‘기용(起用)날자’ 등의 북한 말이 적혀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제품에 ‘기용’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면서 “조선말대사전에도 없는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북한대사관은 또 조선국방위원회 검열단의 진상공개서를 인용, “한국 정부는 무인기가 황해남도 온천비행장도 이륙했다고 했지만, 온천비행장은 평안남도에 있다. 한국 국방부 대변인은 또 나중에 황해남도 옹진 부근의 한 비행장이라고 이륙 지점을 수정했는데, 옹진 부근에 비행장이 있다는 말을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 국방부가 무인기의 항속거리가 짧다는 점을 들어 북한 소행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항속거리가 짧은 모든 비행 물체는 조선(북한) 것이 되는 거냐? 항속거리가 긴 비행체가 나오면 또 다른 이유를 들어 조선 것이라고 할 것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북한대사관은 “한국이 무인기사건을 조선 소행으로 과장해 퍼뜨리고 있다”며 “이는 천안함 사건의 재판”이라고 주장했다.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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