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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김한길의 '공개경고' 받은 정청래 "아무도 싸워주지 않는 자의 슬픔…탄압에 한 치 물러섬없이 싸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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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인기가 아닐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은 15일 김한길 공동대표의 ‘공개 경고’에 대해 “여당은 공격하고, 같은 당 지도부는 경고하고…. 나는 국민을 대신해 국회의원으로서의 말할 권리를 싸우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아무도 싸워주지 않는 자의 슬픔”이라며 이같이 밝힌 뒤 “국민이 국회의원이 제기된 의혹에 대해 말도 못하나”라고 말했다.

앞서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우리 당 소속 국회의원 한 분 한 분이 당의 얼굴로 한 분 한 분의 발언은 당론이 아닐지라도 당의 메시지로서 국민께 전달된다”며 “특별히 선거를 앞둔 때인 만큼 표심에도 영향을 크게 미칠 것이므로 언행에 각별히 신중을 기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정 의원의 ‘무인기 발언’을 겨냥해 공개 경고한 것으로 풀이됐다.

정 의원은 이어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겠다> 나의 의혹 제기에 정부가 명확하게 답하면 된다”며 “나는 의혹 해소를 위한 국회의 질의권과 말할 권리에 대한 억압과 탄압에는 한 치의 물러섬이 없이 싸우겠다. 그것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기 때문이다. 정부를 상대로 말도 못하나”라고 했다.

그는 “국회의원이란 국민을 대신해 어떠한 주제, 정부에 껄끄러운 내용도 간첩증거조작 같은 은폐도 무인기 같은 항간에 제기되는 의혹도 국민을 대신해 물으면 그것을 정부가 성실하게 답변하고 해명하면 된다”며 “정당한 의정활동조차 사전검열 당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이란 때론 혼자 외롭고 쓸쓸하지만 국민만 믿고 가는 경우가 있다”며 “저는 이번 상임위 질의에 대해 제 발언 진의나 진실 여부를 떠나 이러쿵저러쿵 침소봉대, 왜곡·과장하며 공격하고 매도하는 것이 씁쓸하다. 혼자라도 감당하겠다”고 했다.

정 의원은 “국회의원이란 ‘청와대 영공까지 뚫렸다면 국방부 장관부터 파면하라’는 주장도 하고 ‘오락가락 하지 말고 국방부 제대로 해명하라!’고 요구도 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매도를 당할 때도 있다. 그러나 저는 국민만 믿고 간다”고 말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11일 오전에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 파주 무인기 배터리 뒷면에 나온 ‘아래아 한글’ 추정 서체와 ‘S3-31109-003’라는 알파벳 일련번호 ▲ “12kg짜리 무인기가 5kg 연료를 장착하면 뜰 수가 없다고 한다”는 주장 등을 근거로 “북한 무인기가 아닐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의 주장은 지난 9일 촬영된 뒤 11일 오후 11시 1분 한겨레TV 홈페이지에 올라온 인터넷 팟캐스트 프로그램인 ‘김어준의 KFC’ 5회 방송분인 ‘무인기와 장난감’ 편을 게재된 내용과 대부분 일치했다. ‘김어준의 KFC’는 인터넷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멤버였던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46)씨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한편 북한의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는 이날 북한의 소행이 명백하다는 국방부의 발표를 전면 부인한 뒤 이 사건에 대한 공동조사를 제의하면서 정 의원의 주장을 일부 인용했다.

북한의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 검열단은 “무인기 사건의 ‘북소행설’은 철두철미 ‘천안호’ 사건의 복사판”이라는 제목의 진상공개장을 통해 “이런 터무니없는 주장(국방부의 중간조사결과 발표)에 대해 남조선 내부에서 단 마디로 반박해 나섰다”며 “총체적 무게가 12kg인 무인기가 항속거리 300km에 필요한 연료를 5kg이나 장착하면 뜨지조차 못한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웃지도 울지도 못할 희비극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정 의원이 지난 11일 국회에서 “더 웃긴 것은 북한 무인기라면 왕복 270km를 날아가야 하는데 그러면 5kg의 가솔린, 연료를 탑재해야 한다고 한다”며 “12kg짜리 무인기가 5kg 연료를 장착하면 뜰 수가 없다고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검열단은 또 지난달 24일 발견된 ‘파주 무인기’의 리튬이온 배터리 뒷면에 ‘기용 날자, 2013.06.25’와 ‘사용중지 날자, 2014.06.25’라는 북한식 표기(날자)가 나온 것에 대해 “무인기에 표기된 글자 서체가 남조선에서 일반적으로 쓰는 서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고 많다”고 했다.

정 의원은 당시 국회 외통위에서 “‘기용날자’라고 해서 북한 무인기라고 주장하는데 서체는 ‘아래아 한글’ 서체다. 북한은 보통 ‘광명납작체’ 이런 것을 쓰는데 왜 ‘아래아 한글’ 서체가 붙어 있느냐. 이건 코미디”라고 주장했다.

[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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