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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북한제 추정 무인항공기 국내 대학생이 만드는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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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연 김재무 연구원

정부 산하 연구소의 무인항공기 전문가가 “북한제 추정 소형 무인기는 한국 대학생들이 몇년 전 만들었던 (초보) 수준”이라고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미래비행체계실 김재무 책임연구원(59)은 10일 경기 과천시 중앙동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자 아카데미에서 “기술적 측면만 말하겠다”고 전제하고 이같이 말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2012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틸트로터(수직이착륙 무인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한 무인기 분야 전문가다. 그는 미래비행체계실에 근무하기 직전 항우연의 스마트무인기사업단장으로 일했다.

경향신문

북한제 추정 소형 무인항공기


그는 ‘북한 소행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당국이 아니어서 말할 수 없지만 심증은 그렇다”고 답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그러나 이 무인기는 아주 낮은 수준의 ‘초보 무인기’라고 덧붙였다. 그는 2008년 충남대 전기공학과 무인항공기팀이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해 북한 무인기와 비슷한 수준의 ‘아리스 스톰’을 제작, 경북 울진에서 독도까지 450㎞를 왕복한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리스 스톰은 중량 11㎏으로, 카메라를 탑재하고 10㎏ 내외의 의약품 등을 300㎞ 이상 떨어진 도서산간지방에 2시간 이내에 수송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무인기다. 김 책임연구원은 “이번에 발견된 북한제 추정 무인기는 충남대 무인기와 비슷한 사양”이라고 말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정상적인 무인기는 이륙한 뒤 통신을 통해 비행경로를 추적하고 명령하고 사진과 영상을 전송받는데 이번에 추락한 무인기는 이륙해서 GPS로 특정 지점을 찍고 귀환하는 내용만 프로그래밍돼 있는 것 같다”면서 “그쪽(북한)에서 (비행을) 추적할 필요도 없고 비행만 하고 돌아오는 방식인 것 같다”고 말했다.

<목정민 기자 mo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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