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5 (토)

軍 "강원 삼척서도 北 추정 무인기 한 대 발견…파주 무인기와 유사"…동해안 일대 촬영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난달 24일과 31일 경기 파주와 백령도 일대에서 북한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정찰용 무인항공기가 잇따라 발견된 가운데 지난해 10월 동부전선인 강원도 삼척에서도 무인항공기 1대가 발견된 것으로 밝혀졌다.

군 당국은 이 무인항공기가 ‘파주 무인항공기’와 거의 동일한 기종인 것으로 미뤄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6일 긴급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11시 40분쯤 강원도 삼척시 하장면 청옥산 줄기 해발 940m 지점에서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와 거의 같은 소형무인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무인기는 하늘색으로 도색된 삼각형 모양으로 파주 무인기와 거의 동일했다.

발견된 장소는 군사분계선에서 직선거리로 130km 떨어진 지점이다.

앞서 약초 채취업을 하는 주민 이모(53)씨는 “작년 10월 4일쯤 강원도 정선 산간 지역에서 파주 무인기와 유사한 소형 무인기를 목격했다”고 지난 3일 신고했다. 심마니인 이씨 등 당시 동료 2명과 함께 약초를 캐러갔다가 이 무인기를 발견했으며, 파주와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에 대한 언론 보도를 보고 뒤늦게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9시쯤부터 군 관계요원과 중앙합동조사요원이 신고자와 당시 목격자와 함께 강원도 현장 지역에서 수색정찰을 실시하던 중 오전 11시 40분쯤 소형 무인기를 발견했다.

군의 확인 결과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지난달 31일 파주에서 발견된 삼각형 모양의 소형 무인기와 거의 동일한 기종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군 조사에서 “무인기에 일본산 캐논 카메라가 장착돼 있었지만 물이 많이 들어가 사용할 수 없어 폐기했다”며 “카메라의 메모리카드에는 삼척 광동호와 동해 해안가 지역이 많이 촬영돼 저장돼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신고자의 진술로 추정하면 무인기는 동해 해안 쪽으로 내려오다 방향을 꺾어 태백산맥 쪽으로 올라오다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발견 당시 낙하산이 펴진 상태였고, 칡넝쿨 같은 나무에 걸려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소형 무인기도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7일 김관진 국방장관 주재로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삼척 무인기가 북한이 보낸 것으로 결론이 날 경우 북한은 적어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부전선뿐만 아니라 동부전선에서도 소형무인기를 활용해 정찰활동으로 해온 것으로 확인되는 것이어서 방공망 허술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강영수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