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목적外 방공망 시험 위해 날려보냈을 가능성 높아
국방부가 3일 국회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대남공작을 총괄하는 북한 정찰총국은 지난 2010년 10월 중국산 무인항공기 및 각국 소형 항공기용 엔진 자료를 수집해 보고서를 만들었다. 군 당국은 "여기에는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의 엔진 자료도 들어가 있었다"고 보고했다. 이 엔진은 일본에서 만들어졌으며, 피스톤이 2개인 2기통으로 가솔린을 연료로 사용한다.
무인기 동체에선 총 15개의 지문이 감식됐는데 이 중 6개는 우리나라에 등록돼 있지 않은 지문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9개는 회수나 분석 과정에서 묻은 것으로 안다"며 "6개는 북한 주민 또는 외국인의 지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보 당국은 이 무인기가 사진 촬영 등 정찰 목적 외에 우리 군의 방공망과 대응 태세를 시험하기 위해 북한에서 날려보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보 당국 관계자는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일제 DSLR 카메라를 장착한 데다 보통 렌즈를 사용해 촬영 성능이 낮고 영상 송신 장치도 없다"며 "무인기가 찍은 사진은 구글 어스 등 인터넷으로도 충분히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은 그보다 무인기가 어느 정도 속도와 고도로 날았을 때 우리 대공 레이더망에 걸리는지를 확인하려고 했을 수 있다"며 "카메라는 속도와 거리 등을 측정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TV조선 화면 캡처 |
[금원섭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