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에도 포격 후 정찰
길이 2~3m에 카메라 장착
일본산 엔진, 부품은 중국산
정부 한 소식통은 1일 “어제 오후 4시18분쯤 백령도 사곶교회 인근 밭에 떨어진 무인항공기 1대를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군과 정보기관은 이 비행체를 수거해 합동 정밀 감식 중이다.
사진 | 국방부 제공 |
이번에 발견된 기체는 지난달 24일 경기 파주시 봉일천리 야산에 추락한 무인항공기와 형태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길이는 2~3m가량이고 소형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엔진은 일본산, 각종 부품들은 중국산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해상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한 점도 북한의 무인정찰기일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북한은 2010년 8월9일 북방한계선에서 해안포를 발사한 뒤 저녁 무렵 무인항공기를 띄워 백령도·연평도 인근을 정찰했다.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 카메라에서는 청와대·경복궁 등이 촬영된 사진이 발견돼 북한과 연계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당시에는 사진의 화질이 크게 떨어져 대공 용의점은 없다고 판단됐다. 하지만 일반 동호인용과는 달리 기체가 마치 스텔스기처럼 삼각형이고, 하늘색과 구름 무늬로 위장한 듯한 모양새였다. 또 비행컨트롤러가 장착돼 착륙지점 좌표를 입력하면 스스로 비행한 뒤 되돌아 오는 기능이 있는 점도 동호인용과는 차이가 있었다. 기체에 바퀴가 없고 낙하산이 장착된 것도 군용과 비슷했다.
북한은 중국 무인비행기(D-4)를 개조해 만든 무인항공기 ‘방현-Ⅰ·Ⅱ’를 최전방 부대에 배치한 것으로 파악된다.
길이 3.23m인 ‘방현’은 고도 3㎞, 최대시속 162㎞이며 작전 반경이 4㎞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사시 20~25㎏의 폭약 장착도 가능하다. 우리 군도 동체 길이 4.8m인 군단급 무인정찰기 ‘송골매’ 등을 운용 중이다.
<황경상 기자 yellowpi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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