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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北 2010년에도 포사격 직후 무인정찰기 정찰…北,포사격 대응태세 파악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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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백령도에서 발견된 정체불명의 무인항공기에 대해 군 당국이 조사에 나선 가운데 북한이 지난 2010년에도 해안 포사격 직후 무인정찰기(UAV)로 연평도와 백령도 일대를 정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북한이 해상사격훈련을 하면서 우리 군의 대응태세를 파악하기 위해 띄운 무인항공기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일 군에 따르면 지난 2010년 8월 9일 오후 북한이 100여발의 해안포를 백령도 북방 해상 등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 발사한 직후 연평도에서 북쪽으로 떨어진 20km지점에서 저고도 무인항공기로 추정되는 비행물체가 포착됐다.

이 무인정찰기는 연평도와 백령도 일대를 정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포착된 비행물체는 군단급에서 운용되는 7m 길이의 제트 추진식 DR-3 레이나, 사단과 대대급에서 운용되는 2m 길이의 단거리 감시정찰무인기 ‘프체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전날 백령도에서 무인항공기가 발견된 시각은 북한이 포사격 훈련을 마친 30분 뒤인 오후 4시쯤이다.

이 때문에 북한이 무인항공기를 띄워 우리 군의 주요 시설과 부대 움직임, 대응사격 태세 등을 실시간으로 촬영해 파악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무인항공기는 2~3m 크기에 소형카메라가 달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수거한 무인항공기는 엔진은 일본산, 각종 부품은 중국제품으로 제작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 무인항공기는 하늘색 바탕에 흰색 구름 무늬가 있어 주목된다. 통상 동호회 등에서는 무인항공기 식별이 어렵기 때문에 겉면을 하늘색으로 칠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하늘에 떠 있을 때 식별하기 어렵도록 위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군 당국은 이 때문에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가 정찰 목적의 북한 무인항공기 ‘방현’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정밀 조사 중이다.

북한은 중국 무인항공기 ‘D-4’를 자체 개조해 만든 무인항공기 ‘방현-I’과 ‘방현-II’를 최전방 부대에 배치해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D-4는 길이 3.23m, 고도 3㎞, 최대시속 162㎞, 작전반경은 최대 60㎞다. 유사시에는 20~25㎏의 폭약을 장착해 공격할 수 있으며, 낙하산을 펼쳐 지상에 착륙하게 돼 있다.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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