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제1함대 108조기경보전대 가보니
해상감시·대함레이더·전자전장비 활용
배·항공기 감지···실시간 함대사령부 보고
주 1회 유도탄 이동 발사능력 강화 훈련
육상 접근하는 해상 목표물 타격 무력화
해군 육상부대중 가장 최전방 임무수행
완벽 팀워크로 2년 연속 최우수부대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유도탄 작동수) “발사함소 ○○○, 발사 예정 시간 ○○○···유도탄 발사 가능, 유도탄 발사 ○분 전.”
(발사 요원 총원) “유도탄 발사 10초 전, 카운트 다운 7, 6, 5, 4, 3, 2, 1 발사!”
9월 24일 오전 해군 제1함대사령부 예하 108조기경보전대 상황실. 상급부대인 제1함대사령부 작전통제실에서 적 수상함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는 비상 상황이 전파되고 곧바로 유도탄기지에 유도탄 발사 지시가 하달됐다. 유도탄기지는 즉각 유도탄 ○포대 총원에게 전투 배치와 함께 유도탄 발사 준비 지시를 내렸다.
이동 발사장에 도착한 발사 차량이 정위치에 맞춘 후 유도탄 작동수가 콘솔에 유도탄 발사에 필요한 정보를 신속히 입력하고 발사 전까지 표적 정보를 최종 확인한다. 몇 초간 고요한 정적이 흐르고 함대사령부의 발사 최종 인가가 떨어지자마자 유도탄이 발사됐다.
유도탄 발사 차량에서 발사된 지대함 유도탄은 적 수상함을 향해 빠르게 날아가고 3분 후 표적에 정확히 명중해 적 수상함이 격침됐다는 보고가 전달되면서 유도탄 모의 발사 훈련이 마무리됐다.
이처럼 비상 명령이 떨어진 후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유도탄 발사를 마칠 수 있게 유도탄기지 장병들은 매주 한 차례 정기적으로 이동 발사장 전개 절차 숙달과 유도탄 이동 발사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야외기동훈련(FTX)을 실시하면서 24시간 작전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유도탄 이동 발사 훈련에는 유도탄 발사 차량, 발사 통제 차량, 레이더 차량, 유도탄 재보급 차량 등 특수차량 등이 함께 이동 발사장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 같은 구성이 한 개의 유도탄 포대를 이룬다. 발사장 도착과 함께 모든 장병이 전투 배치되고 레이더를 통해 탐지된 적 해상 표적에 대한 정보가 유도탄 발사 차량에 입력되면 타격 지시에 따라 유도탄을 적 해상 표적을 향해 발사, 목표물을 타격해 무력화한다.
이 과정에서 유도탄 발사 작전의 완전성을 위해 적 항공기의 위협으로부터 유도탄 이동 발사장의 방호를 위해 대공 유도 무기인 ‘신궁’ 등도 함께 운용된다.
민동근 유도탄기지장(중령)은 “강도 높은 훈련과 빈틈없는 팀워크를 통해 싸우면 반드시 이길 수 있는 전투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즉각, 강력히, 끝까지 적을 응징할 수 있는 최고도의 작전 대비 태세를 바탕으로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동해 최북단에서 접적 해역을 24시간 감시하는 해군 제1함대사령부 예하 108조기경보전대의 유도탄기지를 해군이 언론에 공개한 것은 서울경제신문이 처음이다. 제1함대사령부는 약 500㎞에 이르는 해안선과 남한 전체 면적에 해당하는 약 9만 9000㎞의 광활한 동해 해역 방어를 책임지고 있다. 108조기경보전대는 제1함대사령부 예하 조직으로 1함대사령부의 관할 해역 중 NLL 접적 해역 및 전방 해안선 119㎞를 감시·방어하고 있다.
소속 수상함이 한 척도 없다. 레이더 기지와 바다에 나가 있는 수상함·초계기로부터 받은 표적 정보를 입력해 지상에서 유도탄을 발사, 적 함정을 격멸한다. 육군 전방부대의 작전 같지만 해군 제1함대사령부 예하 108조기경보전대에 주어진 임무다.
지상에서 임무를 수행하기에 1987년까지는 1해병여단(현 해병대 1사단) 소속의 예하 부대 중 하나였다. 하지만 1987년 해병대사령부가 재창설되는 과정에 해군으로 이관되면서 해군 제1함대사령부 예하 부대가 됐다. 이처럼 바다가 아닌 지상에서 해상 감시 및 해안 방어 임무를 수행해 해군의 ‘동해 최전방 창끝부대’로 통한다.
이 때문에 108조기경보전대 예하에 육해공군·해병대·해경 등 유관 부대 및 기관과 협업해 전방 해역 상황 발생 시에 합동작전을 지원하는 동해합동작전지원소를 비롯해 제241전탐감시대, 242감시장비운용대, 2개의 고속단정 전진기지(제211전진기지대·제212전진기지대)가 포진해 있다.
여기에 주임무인 감시, 조기 경보 등에 대한 24시간 작전 준비 태세를 유지하면서도 비상 상황에서는 적 함정을 즉각 격멸하기 위한 유도탄기지도 함께 소속돼 있다. 유도탄기지는 육지에 있는 유도무기를 활용해 육상으로 접근하는 적 수상함을 타격하거나 아군 전력의 교전을 지원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이를 위해 유도탄 발사 차량을 이용해 임의의 이동 발사장에서 적 해상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지대함유도탄 ‘하푼’을 운용하고 있다.
동해합동작전지원소는 통일전망대 민통선 내에 위치하고 있다. 해군의 육상 부대 중 가장 최전방 부대다. 육해공군 및 해병대와 해양경찰이 함께 근무한다. 해상전탐감시대는 레이더 사이트(RADAR Site)를 보유하고 있다. 레이더 사이트에는 탐지 측정용 레이더, 3차원 레이더, 지휘 통신 장치 및 대원의 주거 시설 등의 설비를 갖추고 있다. 레이더를 이용해 해상·공중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방공 관제 업무가 주임무다. 전진기지대는 108조기경보전대 내에 있고 부두에는 고속단정(RIB·Rigid Inflatable Boat) 편대가 정박해 있다가 비상 상황 시 긴급 출동해 작전을 수행한다.
108조기경보전대 내에 대잠 헬기인 ‘링스(LYNX)’도 상주하고 있다. 제1함대사령부 소속 항공대에서 정기적으로 기체 점검과 운용 요원들을 교대로 투입하면서 해안 감시 및 방어 임무를 지원한다. 해상 감시 부대답게 경계 근무도 정문의 위병과 특정 초소 근무를 제외하면 감시 카메라를 이용한 무인 감시 체계를 도입하고 있다.
무엇보다 해상 감시 작전에 투입되는 레이더와 육상 감시 장비들은 부대 인근 해역의 상당 부분을 감시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육상에서 해상 감시 레이더, 대함 레이더, 고성능 영상 감시 체계, 전자전 장비 등 다양한 감시 자산을 운용하면서 동해 최북단 선박과 항공기 등을 24시간 감시·탐지한다. 특히 해군 지휘통신체계(C4I)로 관련 감시·탐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함대사령부에 보고하고 적 상황에 대한 조기 경보 임무를 수행 중이다.
해상의 감시·탐지 환경은 육상과 달리 그 범위가 매우 넓고 해면 반사파, 파도·너울, 기상 상태 등으로 표적 식별의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조기 탐지 및 식별 능력은 해상 감시 작전 성공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요소다. 그렇기 때문에 조기경보전대에 근무하는 장병들에게는 장비 제원 및 특성에 대한 완벽한 이해, 작전 지침 완벽한 숙지, 상황에 대한 조치 능력, 팀워크 등 고도의 조기 경보 태세 유지가 요구된다.
108조기경보전대는 이 같은 해상 감시 능력에 있어 2년 연속 최우수상을 받을 정도로 탁월하다. 해군작전사령부가 주관하는 감시 경연대회에서 2022년과 2023년 최우수 감시 부대로 선정된 바 있다. 감시 경연 대회는 전탐감시대·감시장비운용대의 탐지 장비 운용 능력과 팀워크를 평가하는 대회다.
전탐감시대와 감시장비운용대는 각종 탐지 장비를 운용해 책임 해역의 표적을 철저히 감시한다. 이를 통해 표적이 식별될 경우 움직임을 관련 부대와 유관 기관으로 조기 경보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전탐감시대와 감시장비운용대는 파도·너울·안개 등 수시로 변하는 해상을 감시하기 때문에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파도로 인한 해면 반사파 등 허위 표적을 정확하게 구분하기 위해 모든 장병이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뤄야 하는 것은 이 같은 이유다.
해군은 동·서·남해를 관할하는 각 함대사령부 예하에 108조기경보전대와 같은 208조기경보전대(2함대사령부), 318조기경보전대(3함대사령부)를 운용하고 있다. 1함대사령부 소속이지만 울릉도에 주둔하면서 해상 감시 및 도서방어를 책임지는 118조기경보전대도 두고 있다.
권영두 108조기경보전대장(대령)은 “적의 도발 징후를 조기에 탐지하고 식별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완벽한 조기 경보 태세를 유지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해군의 동해 최전방 창끝부대로서 대적필승의 정신으로 반드시 동해 바다를 사수하겠다”고 말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양양=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