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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피살공무원 친형, 일상사진 올린 文에 “저를 조롱하는 듯, 인간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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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고구마를 캐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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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에서 북한군에게 살해·소각당한 공무원 이대준씨의 친형인 이래진씨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일상 사진을 공개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마치 저를 조롱하는 거 같다”고 했다.

이래진씨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정권이 동생을 죽이고 월북몰이를 했다는 기사를 보고 만감이 교차한다”며 “이것들을 어찌해야 할지. 고구마 캤다고 또 웃고 XX하는 마치 저를 조롱하는 거 같다. 인간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날 본지는 감사원이 이대준씨 피살 사건과 관련, 당시 문재인 정부가 이씨의 추락·표류 정황을 다수 확인했음에도 이씨의 월북이 추정된다고 발표하는 등 사실상 ‘월북 몰이’를 했다고 결론 내렸다고 보도했다. 전날(12일) 문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고구마를 캐는 일상 사진을 올렸다.

이래진씨는 “의연하게 대처하고 싶지만 저도 인간인지라 수많은 고민을 해본다”며 “‘정치 감찰이다’ ‘탄압이다’라고 주장하며 떠드는 자들을 보면 기가 찬다. 촛불을 든다고 협박을 감히 한다. 그럴 게 아니라 의원 배지 반납하고 석고대죄하는 게 맞는 거 아니겠나?”라고 했다.

이래진씨는 “국민을 지키지 못했고 그것도 모자라 월북몰이를 했다면 국기문란, 국정농단이다. 이래놓고 무슨 정치를 논하고 할 말이 있단 말인가?”라며 “힘없는 국민이라 하여 핍박하고 무시하고 조작한 자들이 웃고 떠드는 거 이제는 용서 못 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 정부에서 임명해놨던 자들 방해하지 말고 집으로 가는 게 좋을 듯하다. 이걸 방해하려는 자들 절대 용서 못 한다”며 “국민을 죽이고 정치적으로 방해하고 이용하려 한다면 그들이 사람인가? 입으로 헌법을 운운하며 떠들지만 정당한 국정수행을 감히 탄압이다, 정치공작이라고 떠든다”고 했다.

이래진씨는 “또 얼마를 어지럽히고 농단하려고 이자들이 슬금슬금 촛불을 함부로 말하는가?”라며 “또다시 조작하고 은폐하려는 수작인가? 국민을 또다시 선동하고 우롱하려는가? 이제 그런 선동정치는 이 땅에서 없어지고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이대준씨는 2020년 9월 서해상 표류 중 북한군 총격에 사망한 뒤 시신이 불태워졌다.

당시 군 당국과 해경은 이씨가 자진 월북을 시도하다 변을 당했다고 발표했으나 지난 6월 국방부와 해양경찰은 ‘자진 월북 근거가 없다’라고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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