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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인터뷰] '주연' 민도희 "지난 10년=자양분, 오래오래 연기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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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민도희가 '주연'으로 첫 스크린 주연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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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민도희가 첫 스크린 주연을 맡아 도전에 나섰다.

영화 ‘주연’(감독 송원준)은 여성의 시체 한 구가 동네에서 발견되고 동생 주연(민도희 분)이 사라지자 오빠인 주혁(김대건 분)이 동생을 찾아 나서며 시작되는 심리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가장 가까운 관계라도 모든 것을 알 수 없으며, 우리가 알고 있는 진실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근원적이고 필연적인 의문점을 시사한다.

민도희은 “독립영화도 처음이었고, 이렇게 주연으로 참여하게 된 것도 처음이라서 어려웠다. 찍고 나서도 걱정이 많았다”며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긍정적으로 읽었다. 제가 예전에 웹드라마를 촬영한 적이 있는데, 그때 감독님도 촬영 스태프로 참여했다고 하더라. 감사하게도 그때 절 좋게 봐줘서 같이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고 하셨다. 그래서 더 반가웠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연기한 '주연'에 대해 “처음 시나리오를 가볍게 읽었을 때는 주연이가 어려웠다. 주연이라는 인물이 이상해 보일 수도 있으니까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현장에서도 감독님에게 계속 물어봤고 감독님을 믿고 상황에 맞게 연기했다. 주연이는 자신이 한 말을 진짜라고 믿으니까 그런 부분에 집중해서 연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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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도희가 '주연'에서 호흡을 맞춘 김대건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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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민도희는 “주연이에 완벽히 공감할 수 없지만, 혹시나 괜히 걱정할까 싶어 괜찮다고 둘러대기도 하고 가족들에게 하지 않는 이야기도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집에서 늦둥이기도 하고 부모님이나 오빠가 장난을 많이 쳤다. 집에서 웃음을 주던 존재였고, 계속 그래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그래서 일하면서 저만의 고민이 생겨도 말 못한 지점들이 있었다. 가족끼리 모든 고민을 다 아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고 그런 부분이 누구나 있다고 생각해 공감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엄마랑 친구처럼 지내는 편인데, 엄마가 갱년기가 되면서 정말 죽을 만큼 싸웠다. 엄마에게 화를 내지 말고 무슨 기분인지 이야기해 달라고 했고, 저도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힘들었던 이야기를 하게 됐다. 가족들이 무슨 일 있냐고 물으면 다 잘되고 있다고 했다. 어떻게 보면 부모와 자식 간의 자연스러운 거짓말이었다. 저는 걱정 안 시키려고 했는데 엄마는 서운했던 것 같다”며 “어릴 때는 말괄량이 딸이었다면 지금은 나이에 걸맞은 딸이 된 것 같다”고 능청스러운 매력을 뽐냈다.

처음으로 경험한 독립영화 현장이었지만, 민도희는 함께 만들어가는 즐거움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촬영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에게 제가 생각한 게 맞는지 많이 물어봤다. 후반부 회상신에서는 제가 아이디어를 낸 대사가 추가되기도 했다. 사실 처음에는 내가 이렇게 의견을 내도 될까 싶었는데, 감독님이 받아주셨다. 영화 촬영 경험도 없고 주연도 처음이었는데 그런 부분에서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는 걸 느꼈던 것 같다”며 ‘주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극 중 남매로 호흡을 맞춘 김대건에 대해서는 “처음 봤을 때부터 편하게 해줬다. 그래서 저도 냅다 편하게 했다. 상대를 편하게 해주는 사람이고 너무 잘 챙겨줬다. 뭐가 좋은지 물어봐 주고 배려가 배어 있는 사람이었다. 진짜 오빠 덕분에 편하게 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아쉬운 점도 있을까. 연주회 신에서 직접 피아노를 연주한 민도희는 이 장면을 위해 레슨을 받았고 실제로 연주했다. 일주일에 2번 정도 레슨을 받으러 갔고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열심히 가서 연습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화면에는 제가 친 것처럼 안 나온 것 같아서 조금 속상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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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도희가 동안 이미지에 부담은 없다며, 지난 10년처럼 앞으로도 잘 버티며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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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그룹 타이니지 멤버로 데뷔한 민도희는 이듬해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조윤진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KBS2 ‘란제리 소녀시대’,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영화 ‘자산어보’, 디즈니+ ‘너와 나의 경찰수업’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어느새 데뷔 11년 차가 된 그는 “아직도 저를 알아가는 중이다. 그래도 돌이켜보면 작게나마 다양한 경험을 했다. 가수로 활동했고 예능도 해봤고 연기도 시작했고 다양한 걸 해볼 수 있었다. 지금까지 버티고 이어올 수 있던 자양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의 10년은 감사한 마음이 크다. 앞으로도 갈 길이 멀다. 지금처럼 잘 이겨내고 버텨봐야지 다짐하는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그는 “이 길이 아닌가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런 생각을 안 해봤다면 거짓말이다. 그런데 그만두면 후회할 것 같더라. 감사하게도 제가 인복이 좋다. 주변에 좋은 분들이 많아서 포기하지 않게 힘도 주고 혼내주기도 하고 순간순간 버티다 보니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연예계에서 보낸 시간을 돌아봤다.

동안 외모 탓에 주로 학생 연기를 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을까.

그는 “연기 시작하자마자 잘됐다. ‘응사’ 이미지가 강했고, 아직 학생을 졸업하지 못했다. 그런데 동안 이미지도 좋은 거 아닌가 싶다. 선배님들이 우스갯소리로 30대까지 교복 입는 거 아니냐고 하길래 40대부터 교복을 벗겠다고 이야기한 적도 있다. 나이 드는 건 자연스러운 거고, 전 앞으로도 오래오래 할 것”이라며 “대중이 원하는 걸 해내는 것도 배우라고 생각한다. 물론 거기에 안주하고 그런 이미지로 끝나면 안 되니까 앞으로 기회가 오면 또 다른 이미지를 잘 보여드리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매력을 뽐냈다.

“중학교 때부터 노래를 배우고 노래로 꿈을 키웠던 사람이고, 무대에 대한 미련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에요. 최근에는 취미로 노래 연습을 하고 있어요. 제 만족이고 힐링 타임이죠. 가수 활동은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나 싶어요. 그래도 언젠가 제가 출연하는 작품의 OST를 불러보고 싶어요. 제 버킷리스트예요. 시켜주면 열심히 하겠습니다.(웃음) 사실 올해가 29살인데 고민이 많았어요. 지금까지 온 것처럼 잘 버텨가면서 한발 한발 나아가고 싶어요. 스스로 포기하지 않고 잘 이겨내면서 조금 더 나은 모습으로 나아가고 싶어요. 오래오래 연기하고 싶고,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해요.”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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